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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2 15:43 수정 : 2005.12.22 15:43

'황우석 신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국내 최초 체세포 복제소 '영롱이'는 어디 있을까.

'영롱이'는 지난 1999년 2월 경기도 이천군 달성목장에서 태어났다. 영롱이란 이름은 'young-long'에서 유래했다. 젊음을 유지하며 오래 살아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황 교수팀의 이런 바람은 이루어졌다. 탄생한 지 7년이 다 된 지금도 영롱이는 살아있다.

일반적으로 복제 소의 생존율은 5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일반 소의 경우에도 새끼를 낳을 확률은 35%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영롱이는 지난 2001년 자연교배를 통해 건강한 송아지를 출산했다. 이후에도 영롱이는 새끼를 여러번 낳았다.

1997년 태어난 세계 최초 복제양 '돌리'가 노화 촉진에 의해 일찍 죽은 것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영동리 서울대 생명공학연구소. 이른바 '황우석 농장'이다.

영롱이가 살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 농장의 규모는 3천평 정도.

'태백이 아빠'라 불리는 조선족 출신의 농장 관리인이 혼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롱이가 외부에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4일. 손학규 경기지사가 농장을 방문했을 때였다. 하지만 황우석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금까지 영롱이를 본 사람은 없다.

줄기세포 의혹으로 황 교수의 연구성과 전반에 걸쳐 재검증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복제동물 영롱이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영롱이에 의혹을 보내는 쪽은 황 교수가 영롱이 탄생을 언론을 통해서만 발표하고 정작 논문을 쓰지 않는 등 기록으로 남겨두지 않은 점, 특히 복제동물인지 여부를 확인할 가장 중요한 자료인 DNA 지문분석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지 않은 점, 영롱이가 새끼를 여러 번 낳았으나 이에 대한 후속연구를 하지 않은 점 등을 꼽는다.

황 교수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복제양 돌리가 죽은 것처럼 복제된 동물은 빨리 죽거나 심장병이 생기거나 하는 등 뭔가 허약한데, 영롱이가 새끼까지 낳았다는 건 세계 토픽감"이라고 말했다.

특히 돌리를 탄생시킨 이안 윌머트 박사가 지속적으로 '돌리'의 생애를 추적하면서 '조기 노화'로 죽을 때까지 여러 부작용과 성과에 대한 자세한 논문들을 잇따라 발표한 것과 비교해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황 교수팀은 이에 대해 "영롱이가 국내 최초 복제동물이긴 하나 세계 5번째의 복제소라서 인지도가 높은 저널에 싣기 어려워 차일피일 미루다 논문 게재시점을 놓쳤다"면서 "두어 번의 이사과정에서 DNA 분석자료 마저 잃어버렸다"고 해명했다.

"추가연구를 결과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런 연구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영롱이에게 체세포를 제공한 소는 이미 사망했고, 논문과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아 검증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기 기자 sh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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