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조작:지시자 드러나고 구체적 `자백' 있을듯
바꿔치기:황 교수 `자작극'이냐 사실이냐가 초점
원천기술:DNA 지문검사 결과 봐야 알 수 있어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를 재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23일 오전 11시 발표할 중간조사 결과에 벌써부터 국내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대는 22일 "그 동안 실험노트와 컴퓨터 파일 자료, 장부 등을 바탕으로 진행된 조사위원회의 자료분석 결과를 중심으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 핵심 관계자는 "조사위가 황 교수 논문 조작과 줄기세포 진위 입증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며 "황 교수는 줄기세포의 원천기술 보유 여부를 떠나 이미 회복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해 발표내용이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것임을 예고했다.
◇ 논문조작 = 이미 황 교수가 인위적 실수가 있다고 시인한 논문 `조작'에 대한 구체적인 `자백'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황 교수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논문 조작을 시인했지만 어떤 것을 어떤 식으로 조작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대에서는 조사위가 그간 조사결과를 토대로 `총 11개의 체세포 복제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중 테라토마(기형암) 단계까지 갔던 줄기세포는 2개밖에 없었고 이를 부풀려 11개의 줄기세포로 둔갑시켰다'는 사실을 상당부분 확인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사진 조작을 지시한 당사자가 황 교수인지에 대해서도 조사위가 어떤 형태로든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는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연구 중인) 김선종 연구원에게 좋은 사진을 만들기 위해 많이 찍으라고 했을 뿐 조작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해왔지만 황 교수가 사실상 그 사진을 받아 논문을 준비하고 자료 사진을 배치한 뒤 실제로 제출한 당사자기 때문이다.
황 교수의 주장을 100% 받아들이더라도 줄기세포 3개는 논문 제출 후에 만들어졌다고 이미 시인한 만큼 원천기술의 존재 유무와 상관없이 줄기세포 개수를 11개로 부풀렸다는 것은 확인이 된 셈이 된다. ◇ 바꿔치기 = 황 교수의 `바꿔치기' 주장에 대해서도 조사위의 구체적인 조사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바꿔치기 부분은 황 교수 주장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소속 드러나면서 일각에서는 황 교수팀의 `자작극' 가능성까지 제기하는 핵심 의혹이기 때문이다. 실제 조사위는 황 교수가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간접적으로 지목한 윤현수 한양대 교수를 불러 조사했고 황 교수의 주장을 터무니없다고 반박한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진술도 확보했다. 또 실제로 DNA 검사를 의뢰하고 현장에서 지켜본 MBC PD수첩의 한학수 프로듀서(PD)의 의견도 들어 바꿔치기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짚어본 바 있다. 그 동안 황 교수 주장의 설득력을 가장 떨어트린 대목은 `PD수첩'의 DNA 분석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온 2번 줄기세포가 환자의 체세포 DNA와 다를 뿐더러 노성일 이사장이 운영하는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도 아니라는 점이다. 황 교수가 바뀌었다고 주장하는 6개의 줄기세포가 실제로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와 바뀌었다면 `PD수첩'의 검증에서도 미즈메디의 것과 같아야 하지만 2번은 이도 저도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줄기세포가 황 교수팀의 배양 과정에서 의도적 혹은 실수로 섞여 버렸고 이후 배양 과정에서 연구원들이 당연히 배아줄기세포로 여기고 의심을 하지않았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 원천기술 = 23일 중간발표에는 DNA 지문검사 결과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원천기술 보유 여부를 확인하려면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가 체세포 복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줄기세포와 테라토마 조직, 체세포 환자의 DNA 등 3가지가 일치해야 한다. 그러나 조사위는 이들 3가지를 체취해 22일에야 외부기관에 DNA 분석을 의뢰해 원천기술 보유여부에 대한 결론은 검사결과가 나온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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