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줄기세포가 미즈메디연구소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뀌어"
김선종 연구원 등을 `바꿔치기역' 지목…"죄질 중해 검찰이 직접 수사해야'
"서울대 시행중인 DNA 검사는 이번 수사요청한 줄기세포와 무관"
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과 관련, 22일 오후 5시께 서울중앙지검에 김선종 미즈메디 연구소 연구원과 성명불상의 1명을 수사해달라는 수사요청서를 접수했다.
황 교수는 문형식 변호사가 대리 접수한 요청서에서 "환자맞춤형 체세포 배아복제 줄기세포 수립 작업이 김선종씨 등의 지능적인 업무방해 행위로 심각한 혼란을 일으켰다"며 "죄질이 중대하기 때문에 검찰이 직접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또 "MBC `PD수첩' 팀에 2,3,4,10,11번 줄기세포 5개를 준 뒤 이 5개와 8번 줄기세포에 대해 DNA 검사를 의뢰한 결과 미즈메디 연구소 수정란 배아줄기세포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복제 배반포로부터 내부 세포덩어리를 분리하고 줄기세포 배양용기에 심는 작업은 김 연구원이 했고, 이 당시 사용된 배양 용기는 미즈메디 연구소에서 가져왔다"며 김 연구원을 수사 대상으로 지목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달 17일 PD수첩팀이 내놓은 DNA 검사 결과 2번 줄기세포는 환자 체세포 DNA 지문과 완전 불일치, 4번은 일부 불일치 한 것으로 나와 미즈메디병원 수정란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황 교수 주장의 신빙성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황 교수는 "김 연구원은 줄기세포용 배지(medium)를 넣은 배양용기에 미즈메디 연구소 수정란 배아줄기세포를 넣어와서 서울대 연구실의 복제배반포 내부 세포덩어리를 추가로 넣고 환자 맞춤형 체세포 줄기세포가 형성된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황 교수측은 "줄기세포 배지를 일부러 가져오는 건 매우 드문 일인데 6개 줄기세포 작업을 할 때마다 매번 배지를 갖고 왔던 것으로 권대기 연구원이 기억하고 있다"며 의혹의 근거를 제시했다. 서울대 연구실 연구원들의 미즈메디 연구소 파견과 관련, 황 교수측은 "파견 연구를 한 적이 전혀 없고 연구소측이 지금까지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미공개 줄기세포인 2,8,7,10번에는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측은 "서울대에서 시행하고 있는 DNA 검사는 이번에 수사를 요청한 줄기세포와 관련이 없다"라며 또다른 의혹 제기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검찰은 황 교수의 수사요청서를 검토한 뒤 담당 부서를 결정할 예정이나 줄기세포 조작 논란 보도와 관련한 `MBC PD수첩 고발사건'을 맡은 형사2부에 사건이 배당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요청서를 검토하고 정식 절차를 거쳐 사건을 배당할 예정이다. 그러나 수사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에야 착수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금방 수사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이 제기된 이후 서울대 조사위원회 활동 등을 예의주시하며 수사를 맡게될 경우에 대비해 왔다. 검찰은 23일 예정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에 의미있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이날 접수된 수사요청서를 근거로 수사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중간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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