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은 체세포 복제 기술을 이용해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쥐나 토끼의 난자에 사람의 체세포를 주입하는 `이종간 핵이식'을 통해 줄기세포를 만들었지만, 사람의 난자에 체세포를 주입해 신경세포로 분화시킨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이 논문은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었다. 2004년 논문 조작 의혹에 대한 쟁점은 크게 세가지로 체세포 복제가 맞는지와 사진 및 DNA지문 데이터의 조작이 있었는지 여부다. 첫째, 2004년 논문에서 만들었다는 배아줄기세포가 체세포 핵이식 기술을 이용해 복제된 것이 아니라 처녀생식에 의한 돌연변이의 산물일 가능성이다.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체세포에서 떼어낸 세포를 주입해 전기자극을 통해 배아를 복제해야 하지만 난자의 핵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전기자극을 주는 처녀생식에 의한 방법으로 배아를 복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처녀생식으로 배아를 만들었을 경우 체세포 제공자와 만들어진 줄기세포의 DNA지문은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 둘째, 사진 조작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와 DC인사이드 과학갤러리 등 사이트를 통해 젊은 과학자들에 주로 제기한 의혹이다. 2003년 11월24일 과학저널 `스템셀(Stem Cells)'에 실린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 1번 사진의 모서리 부분이 황 교수의 2004년 논문에 실린 배아줄기세포 사진의 모서리와 절묘하게 겹친다는 것. 스템셀 논문의 저자는 김선종ㆍ박종혁 연구원으로 돼 있다. 셋째, 지문검사 데이터에 대한 의혹은 해외 과학계가 제기했다. 미국 생명공학 회사인 ACT사의 대표 마이크 웨스트 박사는 황 교수팀의 2004년도 논문의 DNA 지문분석 결과에 나타난 일부 피크가 특이하게 기울어있다는 점을 들어 인위적인 조작 가능성을 지적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존 기어하트도 뉴욕타임스에서 "DNA자료는 위로 갈수록 피라미드처럼 피크가 좁아지고 어느쪽으로 치우침이 없어야 하는데 (황 교수의 논문은) 이상하게 기울어진 피크를 보인다"고 말했다. ACT사의 로버트 란자 박사는 "손으로 그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의혹 어떻게 확인하나 이러한 2004년 논문 조작 의혹과 원천기술 존재 여부를 모두 명확하게 확인하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DNA지문 검사가 유일하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 교수를 비롯해 논문 관련자들에 대한 면담 조사를 벌였지만 논문 작성에 관여한 핵심 당사자가 조작을 시인하지 않을 경우 명쾌한 규명이 어렵다는 것이 생명과학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또한 당사자가 시인했다고 하더라도 논문 조작의 범위가 좁혀지거나 실수로 치부될 수 있으며 논문 책임자인 황 교수가 "몰랐다"고 하면 조작의 책임 여부를 놓고 또다른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23일 중간발표에서는 `조작의 개연성이 있는지'에 대한 큰 틀에서 가름마를 타주는 정도는 기대할 수 있지만, 불거져나온 구체적인 의혹과 쟁점들에 대한 명쾌한 규명은 조사가 완료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창욱 기자 pcw@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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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수 2004년 논문 무엇이 문제인가 |
23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 조사결과 발표에서 황우석 교수팀이 2004년 2월13일자 사이언스지에 게재한 논문의 진위여부 윤곽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2005년도 사이언스 논문은 황 교수가 `인위적 실수'를 인정, 사이언스측에 논문 철회를 요청했기 때문에 관심은 2004년도 논문의 조작 여부와 나아가 황 교수팀의 원천기술 존재 여부로 좁혀지고 있다.
◇ 2004년 논문 저자들은 `누구'
이 논문의 제 1저자는 황우석 교수로 기록돼 있고 문신용 서울대의대 교수가 교신저자로 돼 있다.
유영준 전 연구원이 제 2저자이고 박종혁ㆍ박을순ㆍ이유진 연구원과 구자민 가천의대 교수, 전현용 연구원, 이병천ㆍ강선근 교수, 김선종 연구원, 안규리ㆍ황정혜 교수, 박기영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호세 시벨리 미시간대 교수 순으로 공동저자의 이름이 등재돼 있다.
이 가운데 의사인 유 전 연구원은 당시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팀장을 맡았던 석사과정 대학원생으로 체세포 핵이식이 이뤄진 배아를 배반포까지 키우는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정혜 교수는 난자 제공과 한양대 기관윤리심의위원회(IRB) 통과에 관여했으며 호세 시벨리 미시간대 교수는 체세포 복제 전문가로 황 교수팀에 자문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논문의 내용과 쟁점
황 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은 체세포 복제 기술을 이용해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쥐나 토끼의 난자에 사람의 체세포를 주입하는 `이종간 핵이식'을 통해 줄기세포를 만들었지만, 사람의 난자에 체세포를 주입해 신경세포로 분화시킨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이 논문은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었다. 2004년 논문 조작 의혹에 대한 쟁점은 크게 세가지로 체세포 복제가 맞는지와 사진 및 DNA지문 데이터의 조작이 있었는지 여부다. 첫째, 2004년 논문에서 만들었다는 배아줄기세포가 체세포 핵이식 기술을 이용해 복제된 것이 아니라 처녀생식에 의한 돌연변이의 산물일 가능성이다.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체세포에서 떼어낸 세포를 주입해 전기자극을 통해 배아를 복제해야 하지만 난자의 핵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전기자극을 주는 처녀생식에 의한 방법으로 배아를 복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처녀생식으로 배아를 만들었을 경우 체세포 제공자와 만들어진 줄기세포의 DNA지문은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 둘째, 사진 조작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와 DC인사이드 과학갤러리 등 사이트를 통해 젊은 과학자들에 주로 제기한 의혹이다. 2003년 11월24일 과학저널 `스템셀(Stem Cells)'에 실린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 1번 사진의 모서리 부분이 황 교수의 2004년 논문에 실린 배아줄기세포 사진의 모서리와 절묘하게 겹친다는 것. 스템셀 논문의 저자는 김선종ㆍ박종혁 연구원으로 돼 있다. 셋째, 지문검사 데이터에 대한 의혹은 해외 과학계가 제기했다. 미국 생명공학 회사인 ACT사의 대표 마이크 웨스트 박사는 황 교수팀의 2004년도 논문의 DNA 지문분석 결과에 나타난 일부 피크가 특이하게 기울어있다는 점을 들어 인위적인 조작 가능성을 지적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존 기어하트도 뉴욕타임스에서 "DNA자료는 위로 갈수록 피라미드처럼 피크가 좁아지고 어느쪽으로 치우침이 없어야 하는데 (황 교수의 논문은) 이상하게 기울어진 피크를 보인다"고 말했다. ACT사의 로버트 란자 박사는 "손으로 그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의혹 어떻게 확인하나 이러한 2004년 논문 조작 의혹과 원천기술 존재 여부를 모두 명확하게 확인하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DNA지문 검사가 유일하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 교수를 비롯해 논문 관련자들에 대한 면담 조사를 벌였지만 논문 작성에 관여한 핵심 당사자가 조작을 시인하지 않을 경우 명쾌한 규명이 어렵다는 것이 생명과학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또한 당사자가 시인했다고 하더라도 논문 조작의 범위가 좁혀지거나 실수로 치부될 수 있으며 논문 책임자인 황 교수가 "몰랐다"고 하면 조작의 책임 여부를 놓고 또다른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23일 중간발표에서는 `조작의 개연성이 있는지'에 대한 큰 틀에서 가름마를 타주는 정도는 기대할 수 있지만, 불거져나온 구체적인 의혹과 쟁점들에 대한 명쾌한 규명은 조사가 완료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창욱 기자 pcw@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 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은 체세포 복제 기술을 이용해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만들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쥐나 토끼의 난자에 사람의 체세포를 주입하는 `이종간 핵이식'을 통해 줄기세포를 만들었지만, 사람의 난자에 체세포를 주입해 신경세포로 분화시킨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었다는 점에서 이 논문은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었다. 2004년 논문 조작 의혹에 대한 쟁점은 크게 세가지로 체세포 복제가 맞는지와 사진 및 DNA지문 데이터의 조작이 있었는지 여부다. 첫째, 2004년 논문에서 만들었다는 배아줄기세포가 체세포 핵이식 기술을 이용해 복제된 것이 아니라 처녀생식에 의한 돌연변이의 산물일 가능성이다.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체세포에서 떼어낸 세포를 주입해 전기자극을 통해 배아를 복제해야 하지만 난자의 핵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전기자극을 주는 처녀생식에 의한 방법으로 배아를 복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처녀생식으로 배아를 만들었을 경우 체세포 제공자와 만들어진 줄기세포의 DNA지문은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 둘째, 사진 조작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와 DC인사이드 과학갤러리 등 사이트를 통해 젊은 과학자들에 주로 제기한 의혹이다. 2003년 11월24일 과학저널 `스템셀(Stem Cells)'에 실린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 1번 사진의 모서리 부분이 황 교수의 2004년 논문에 실린 배아줄기세포 사진의 모서리와 절묘하게 겹친다는 것. 스템셀 논문의 저자는 김선종ㆍ박종혁 연구원으로 돼 있다. 셋째, 지문검사 데이터에 대한 의혹은 해외 과학계가 제기했다. 미국 생명공학 회사인 ACT사의 대표 마이크 웨스트 박사는 황 교수팀의 2004년도 논문의 DNA 지문분석 결과에 나타난 일부 피크가 특이하게 기울어있다는 점을 들어 인위적인 조작 가능성을 지적했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존 기어하트도 뉴욕타임스에서 "DNA자료는 위로 갈수록 피라미드처럼 피크가 좁아지고 어느쪽으로 치우침이 없어야 하는데 (황 교수의 논문은) 이상하게 기울어진 피크를 보인다"고 말했다. ACT사의 로버트 란자 박사는 "손으로 그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의혹 어떻게 확인하나 이러한 2004년 논문 조작 의혹과 원천기술 존재 여부를 모두 명확하게 확인하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DNA지문 검사가 유일하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 교수를 비롯해 논문 관련자들에 대한 면담 조사를 벌였지만 논문 작성에 관여한 핵심 당사자가 조작을 시인하지 않을 경우 명쾌한 규명이 어렵다는 것이 생명과학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또한 당사자가 시인했다고 하더라도 논문 조작의 범위가 좁혀지거나 실수로 치부될 수 있으며 논문 책임자인 황 교수가 "몰랐다"고 하면 조작의 책임 여부를 놓고 또다른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23일 중간발표에서는 `조작의 개연성이 있는지'에 대한 큰 틀에서 가름마를 타주는 정도는 기대할 수 있지만, 불거져나온 구체적인 의혹과 쟁점들에 대한 명쾌한 규명은 조사가 완료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창욱 기자 pcw@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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