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23 09:29
수정 : 2005.12.23 11:05
서울대 조사위 오전11시 중간조사결과 발표
"2005년 사이언스 게재 논문은 조작"
"원천기술은 `젓가락 기술'에 의한 배반포 단계까지만 인정"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를 재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위원장 정명희)는 23일 오전 11시 서울대 대학본부 4층 회의실에서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조사위는 황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는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가 없었고 따라서 논문도 조작됐다는 쪽으로 결론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보유하고 있는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가 2개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미즈메디 병원이 갖고 있는 냉동 잉여 수정란 줄기세포와 같을 가능성이 높다고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원천기술의 존재 여부 및 2004년 사이언스 논문(체세포 복제 기술을 이용해 인간배아줄기 세포를 세계 최초로 만듬) 진위와는 별도로 적어도 2005년 논문 제출 당시에는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없었다는 것이다.
조사위는 원천기술, 즉 '젓가락 기술'로 체세포의 핵을 핵을 제거한 난자에 넣어 배반포 단계의 복제배아를 만드는 기술은 황 교수팀이 보유한 것으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이 2개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진짜'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인지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DNA 지문분석(핑거프린팅)을 외부의 3개 기관에 동시 의뢰했으며 이 결과는 다음 조사결과 발표 때 공개될 예정이다.
그러나 조사위가 22일 이전에 DNA 검사를 의뢰했으며 1차 결론이 반나절이면 나오는 만큼 이날 발표에서 DNA 검사 결과가 발표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발표에서 이미 황 교수가 인위적 실수가 있다고 시인한 논문 `조작'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자백'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 사이언스에 11개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확립했다고 주장해온 황 교수는 전날 검찰에 제출한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수사요청서에서는 논문 제출 당시부터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체외수정) 줄기세포였다고 밝혀 결국 거짓으로 논문을 작성했음을 자인했다.
한편 조사위는 22일 저녁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황 교수팀 연구원 출신의 Y씨 부부를 조사했다. 이들은 황 교수팀 연구원의 난자 제공 사실과 2005년 논문의 조작가능성에 대해 최초로 MBC `PD수첩'에 제보한 것으로 지목돼왔다.
정명희 조사위원장은 황 교수의 수사요청에 대해 "조사위의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황 교수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도 "바꿔치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자 황 교수 측이 마지막 사기극을 벌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미국에 체류 중인 김선종 연구원의 귀국 여부와 관련, "당분간은 귀국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나 24일께 귀국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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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중간조사결과 전문
황우석 교수의 2005년 Science 논문 관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위원회가 지난 12월 15일(목) 가동된 이후, 어제까지의 활동내용은 그사이 여러차례 보고를 드린바 있습니다.
오늘은 2005년 논문 데이터의 진위와 관련하여 밝혀진 사실들을 정리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난자 185개로부터 11개의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를 확립하였다고 보고한 2005년 Science논문의 진위에 대해 조사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하였습니다.
1. 논문에 사용된 줄기세포주의 숫자
황 교수팀이 체세포복제를 통해 만들었다고 하는 환자맞춤형 줄기세포주는 논문에서는 11개로 보고하였으나, 논문이 투고될 시점인 3월 15일에는 2개만 존재하고 있었다. (2번, 3번 라인) 논문에 제시된 나머지 9개의 줄기세포 중 4개는 오염사고로 1월 9일에 이미 죽어버렸다고 하고, 2개는 장부상에 줄기세포로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전혀 없다. 나머지 3개는 3월 9일에 콜로니(세포덩어리) 상태로 관찰되었으나 논문이 제출된 시점에는 아직 줄기세포로서의 성질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였다. 따라서 2005년 논문에 보고된 11개의 줄기세포주에 대한 각종 실험 데이터들 (면역염색현미경사진, DNA지문분석, 테라토마(기형암) 형성, 조직적합성분석)은 모두 2개의 세포주를 사용하여 만들어낸 데이터였다.
이 2개의 세포주(2, 3번)가 과연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인지는 조사위원회가 어제 의뢰한 DNA분석결과가 나오면 확인될 수 있다.
2. 논문의 DNA지문분석 데이터
2005년 논문에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제대로 만들어 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DNA분석 데이터는 줄기세포와 핵을 제공한 환자체세포의 DNA를 각각 분석한 것이라고 논문에 쓰여있다. 그러나 확인결과 DNA지문분석을 의뢰할 때 두 종류의 세포를 따로따로 보낸 것이 아니라, 2,3번을 제외한 나머지 9종은 한 환자의 체세포를 두 tube로 나누어 분석을 의뢰하였음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두가지 데이터가 동일하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3. 테라토마의 형성
논문에는 7개의 세포주에 대하여 테라토마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하고, 추후 이것을 다시 3개로 정정하였으나, 사실은 2, 3번 2개의 세포주에 대해서만 테라토마 형성이 확인되었다.
이상의 사실들로 미루어 볼 때, 2005년 Science논문의 데이터들은 단순한 실수에 의한 오류로 볼 수 없고, 2개의 세포주에서 얻어진 결과를 11개로 불려서 만들어낸 고의적인 조작으로 볼 수밖에 없다. 연구데이터의 진실성이 과학을 떠받치는 기반임을 상기할 때, 이와 같은 잘못은 과학의 기반을 훼손하는 중대한 행위로 판단된다.
앞으로 조사위원회는 황교수팀이 확립하였다고 하는 추가적인 세포주들이 과연 환자맞춤형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인지를 DNA분석을 통해 확인할 예정입니다. 또한 2004년 Science 논문에 대해 제기된 의혹과 복제개 Snuppy에 대해 제기된 질문들도 검증할 예정입니다. 조사위원회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조사를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정확하고 공정한 조사결과를 낼 수 있도록, 언론에서도 많은 협조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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