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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3 10:53 수정 : 2005.12.23 11:28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 사실이 서울대 조사위원회 1차 발표로 사실로 확인되면서 줄기세포 논란의 핵심인 황 교수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서울대 조사위원회 노정혜 연구처장이 23일 오전 황 교수의 논문조작을 발표하면서 "중한 책임을 면키 어렵다"고 강조, 매우 강력한 징계조치가 나올 것임을 시사해 황 교수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은 최종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는 여성 연구원의 난자제공을 둘러싼 생명윤리 공방과 줄기세포 진위를 둘러싼 최근의 논란 와중에서도 일단 백의종군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추가적인 연구에 강한 집착을 보여왔다.

논문 조작이 드러나긴 했지만 줄기세포 분야에서 상당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과학계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실제로 황 교수는 지난 11월 여성 연구원의 난자기증 문제로 생명윤리 논란이 불거졌을 때에도 세계줄기세포 소장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 제반 공직에서 사퇴를 선언했을 당시 백의종군하며 연구에 전념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2005년 논문에 이어 2004년 논문, 영롱이, 스너피 등을 둘러싼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파문이 국내외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비난여론이 제기되는 상황속에서 이제는 백의종군조차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할 경우 황교수가 교수직은 물론 과학계에서 물러나야 하는 강경한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당장 소장파 교수들과 생명윤리 관계자, 종교계들도 황 교수를 강도높게 압박하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지지않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계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매우 민감하고도 심각한 사안인 만큼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어렵다"면서 "황 교수 자신이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그러나 개인의 문제로 국한시키기에는 문제가 너무 확대된 것 같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 학계 등 일각에서는 논문 조작 등 매우 심대한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황 교수가 그간 쌓아올린 연구성과도 적지 않다며 황 교수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황 교수가 `서울대산학협력재단' 명의로 이룬 특허 출원과 등록 등 그간 이뤄놓은 연구실적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동정론을 제기하며 백의종군을 허용, 다시 한번 기회를 주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황 교수가 최악의 경우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서울대 교수직에서 물러나더라도 그의 기술력을 인정한 민간기업 연구소들이 또 한번의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황 교수는 사이언스 논문 조작 하나만으로도 학자로서나, 학문적으로나 `사망선고'를 받은 데다 한국 과학계의 위상이 땅에 곤두박질친 점 등을 감안할 때황교수 본인이 이번 사태를 초래한 데 합당한 책임을 스스로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게 대세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조사위 노정혜 연구처장은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황교수가 "중한 책임을 면키 어렵다"고 말해 매우 강력한 징계조치가 뒤따를 것임을 시사해 주목된다.

노 처장은 "황 교수의 논문조작은 중대한 행위로 과학기반을 훼손한 것"이라며 조사결과가 나올때 최종적인 징계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파면과 박사학위 박탈 등 초강경 징계조치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권용 기자 kky@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우석 연구팀 거취 어떻게 되나

황우석 교수팀이 사이언스 논문에 보고한 것과 달리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황 교수팀의 전반적인 연구활동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황 교수는 논문 조작에 대한 실질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여 황 교수팀에 소속된 30여명의 석.박사과정 연구원들은 `선장을 잃은 배'에 탄 신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황 교수가 검찰에 `줄기세포 바꿔치기'를 주장하며 수사를 의뢰한 만큼 현 단계에서 황 교수팀의 와해를 쉽게 점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황 교수팀이 수행해 온 연구는 크게 △배아줄기세포 연구팀 △동물복제팀 △이종간 장기이식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황 교수와 강성근 교수가 지휘해 온 배아줄기세포 연구팀의 경우 이번 조사결과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지 못한 것으로 밝혀진 상황에서 앞으로 연구팀 해체는 물론 연구 자체도 중단될 위기를 맞게 됐다.

모든 것이 `허위'로 밝혀진 상황에서 과연 이 같은 연구를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하겠느냐는 게 그 이유다. 특히 줄기세포 연구 과정에서 실무적인 책임자 역할을 했던 강성근 교수가 연루된 상황에서 줄기세포팀이 현재처럼 재기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이에 따라 많은 과학자들은 연구 자체가 `허위'로 밝혀진 이상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당분간만이라도 중단하고, 국가적인 연구지도를 새로 짜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배아줄기세포와 관련된 어느 정도의 원천기술이 있다면 처벌과는 별도로 어떤 식으로든 육성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이들은 비록 배아줄기세포는 없는 것으로 판명났지만 난자에서 핵을 빼내고 체세포를 이식하는 `젓가락 기술'이라도 살려둬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병천 교수가 주도해온 동물복제팀도 앞으로 큰 차질이 예상된다.

아직까지 동물복제팀의 연구성과에 대해서는 검증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번 서울대의 조사결과로 황 교수팀에서 만든 복제동물에 대해서도 진위를 가리자는 여론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황 교수팀에서 만든 복제동물인 영롱이(복제 젖소)와 진이(복제 한우), 스너피(복제 개), 광우병 내성소 등에 대해서도 검증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

일단은 영롱이와 진이, 스너피 등은 연구팀의 협조만 있다면 언제든지 DNA 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스너피의 경우는 이미 논문을 게재한 네이처측에서 재검증을 요구한 상태여서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광우병 내성소는 현재 일본의 쓰꾸바 연구소에서 검증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좀 더 시간을 두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동물복제팀의 거취는 앞으로 진행될 조사결과의 추이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서울대의대 안규리 교수가 주도해 온 이종간 장기이식팀도 연구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종간 장기이식 연구는 동물에서 자란 장기를 면역거부반응 없이 인체에 사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돼 왔다.

지금까지 연구팀은 일반 돼지의 몸집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 내부 장기의 크기를 사람에 맞도록 한 `무균 미니어처 돼지'를 생산한 상태다. 아직까지 임상에 적용되기는 힘들지만 이종간 장기 이식에 따른 일부 면역거부반응을 없앰으로써 초기 실용화 단계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 연구성과였다.

하지만 장기이식팀은 안규리의 교수의 입장에 따라 거취가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 안 교수는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의 조작 사실이 드러나자 주치의를 사임하고 미국 연수 입장을 밝히는 등 황 교수팀에서 빠져나오려는 움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연구의 핵심인 면역거부반응 문제를 맡고 있는 안 교수가 연구팀에서 빠진다면 연구자체가 큰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

김길원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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