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2.23 11:49 수정 : 2005.12.23 15:07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를 재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위원장 정명희)는 23일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서 `세계 최초의 복제개' 스너피에 대해 제기된 의혹도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는 지난 8월 스너피와 관련한 연구 결과를 한장 분량의 요약논문(Brief Communication)으로 정리해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었다.

문제는 이 논문의 내용이 너무 간략하다는 것. 연구자들은 저작에 스너피가 체세포 복제견임을 증명하는 DNA 데이터가 없어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스너피가 복제견이 아니라 체세포를 제공한 개 타이와 `일란성 쌍둥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즉 황 교수팀이 개의 수정란을 둘로 쪼개는 `할구분할' 기술을 이용해 쌍둥이견 타이를 먼저 태어나게 하고 나머지 `배아'를 얼려뒀다 몇 년 뒤 이를 녹여, 다른 쌍둥이견 스너피를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실제 황 교수는 할구분할 기술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쌍둥이' 의혹을 풀기 위해 하루빨리 스너피와 타이 간의 미토콘드리아 DNA검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난자에서 물려받는 유전물질이다. 실제 스너피가 체세포를 난자에 이식해 만든 복제견이라면 체세포를 제공한 타이와 핵의 DNA는 같되 미토콘드리아의 DNA가 달라야한다. 쌍둥이견이라면 미토콘드리아 DNA도 같게 나온다.


서울대 수의대측은 이미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을 위해 샘플을 미국으로 보낸 상태라고 밝혔다. 스너피 논문을 게재한 네이처도 황 교수의 논문 조작 논란이 불거지자 최근 자체적으로 같은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많은 동물복제 전문가들은 개의 경우 배아를 얼렸다가 다시 해동해 시차를 두고 쌍둥이견을 만드는 일이 체세포 복제 못지 않게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수의대의 황철용 교수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타이의 주인이라고 밝히며 "타이는 미국에서 정상적인 자연분만으로 태어났으며 타이와 스너피가 시차를 둔 쌍둥이라는 얘기는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