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23 14:37
수정 : 2005.12.23 15:53
파면해야 …"난치병 환자에 사기, 죄악", 수의대 교수도 사과성명
서울대 교수협의회 장호완 회장은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과 관련, 23일 성명을 내 황 교수 등 논문 조작에 관여한 이들에 대한 파면을 촉구했다.
장 회장은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약자를 대상으로 한 학문적 조작과 사기란 점에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이라며 "서울대는 황 교수와 조작에 관여한 자들까지 파면조치하고 학계에서 영구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과 청소년의 혼돈된 가치관의 정립을 위해 필히 조치해야 할 사항으로 서울대는 이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고의적 조작이 통용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끌어 온 학계, 언론계, 정계, 과학기술계 인사들과 주무부처인 과학기술부는 이 사건의 또 다른 종범"이라고 비판했다.
수의대 교수들 "서울대 구성원에 충격과 정신적 피해 사죄" 성명
한편 이날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 이후 수의과대 교수들은 성명을 내어, 서울대 교수와 대학 구성원들에게 사과했다.
수의대 교수들은 이 성명에서 "사회에서 가장 양심적이어야 할 대학교수가 연구윤리를 어기고 연구결과마처 조작했다는 사실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 조사위원회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철저한 자정"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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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서울대학교 교수님들과 구성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조작되었다는 서울대학교 조사위원회의 중간 조사결과를 보면서 우리 수의과대학 교수들은 참담함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양심적이어야 할 대학교수가 연구윤리를 어기고 연구결과마처 조작했다는 사실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인하여 서울대학교의 명예가 치명적으로 손상되었고, 서울대학교 전 교수님을 비롯한 구성원 여러분께 엄청난 충격과 정신적인 피해를 주게 되어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황우석 교수와 같은 대학에서 오랫동안 생활을 같이해온 저희로서는 더더욱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으며 무거운 책임감을 동감합니다. 저희는 조사위원회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어, 앞으로 철저한 자정 노력을 할 것을 엄숙히 다짐합니다.
2005년 12월23일 서울대학교 수의과학대학 교수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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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온라인뉴스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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