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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3 16:10 수정 : 2005.12.23 16:27

황우석 교수에게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는 포스코를 비롯한 재계는 23일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논문이 고의로 조작됐다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에 대해 당혹해 하면서도 "최종 결과를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이다.

황 교수를 석좌교수로 임명하고 1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키로 약속했던 포스코는 이날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황 교수가 서울대 교수직 사퇴의사를 표명하자 황 교수에 대한 연구비 지원은 서울대측과 협의해 결정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황 교수를 생명공학분야 석좌교수로 임용한 데 이어 11월 에는 석좌기금 및 석좌교수 연구비용 출연 약정식을 갖고 황 교수에게 향후 5년간 매년 3억원씩 모두 1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키로 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발표에서는 아직까지 확정된 것이 없다"며 "따라서 섣불리 어떤 방향이나 입장을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의 황 교수에 대한 연구비 지원이나 석좌교수 임용은 서울대측과 협의해서 이뤄진 것"이라며 "따라서 이번 사안에 대한 서울대측의 입장이 최종 정리되면 양측이 논의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포스코는 서울대와 `석좌기금 및 석좌교수 연구비용 출연 약정식'을 맺고 황 교수를 석좌교수로 임명, 연구비를 지원한 만큼 황 교수의 사퇴가 최종 결정될 경우 그에 대한 연구비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이 큰 상태다.

황우석교수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겸 무역협회 회장도 이번 중간조사 결과에 대해 어떤 논평도 하지 않은 채 최종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즉, 현재 남아있는 줄기세포에 대한 DNA 검사 결과를 포함해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논평을 유보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4월부터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황 박사의 연구에 대해 비전문적인 검증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올해 6월 황 교수에게 10년간 국내외 전노선을 최상위 클래스로 무료이용할 수 있도록 후원하고 있는 대한항공측은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좌석 이용 여부는 황 교수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리가 황 교수에게 최상위 클래스 좌석을 제공하기로 한 것은 황 교수가 연구활동을 수행하는 데 지장을 받지 않도록 배려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그러나 황 교수의 연구성과가 부풀려졌고 논문이 허위라는 등의 최종 결론이 내려진다면 황 교수 스스로 좌석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황 교수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한 것이 아니라 황 교수의 요청이 올 때마다 좌석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이었기 때문에 좌석 이용은 황 교수 본인이 결정할 문제이지, 우리가 결정할 내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재계의 한 관계자는 "믿고 싶지 않았던 일들이 점차 현실화되는 데 대해 당혹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번 사태가 파국으로 이어져 국가나 기업의 대외 신인도와 이미지 등에 타격을 주지나 않을까 하는 것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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