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리 교수 연락두절…모친 "며칠전 `걱정하지 말라' 전화해"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23일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에 대해 "최종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말을 아끼겠다. 조사위의 발표내용을 신뢰하고 끝까지 조사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든 결과에 승복하는 게 당연하다"며 "진실이 밝혀지고 나라의 도덕이 바로서길 바랄 뿐 황 교수에게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없다"고 덧붙였다. 노 이사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에 출근해 별관 6층 이사장실에서 TV를 통해 조사위 발표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언론과 접촉을 피하며 최대한 말을 아꼈고 정오께 이사장실에서 나와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병원 복도에 설치된 TV를 지켜보던 직원들은 "노 이사장의 주장이 진실로 밝혀진 것이 당연하지만 줄기세포 연구가 조작됐다는 데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환자 정모(34)씨는 "어떻게 이런 사기극이 벌어질 수 있는지 믿을 수 없다"며 혀를 찼고 다른 환자 신모(35.여)씨도 "황 교수를 끝까지 믿고 싶어했던 내 자신이 바보가 된 느낌"이라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편 안규리 교수는 이날 서울 혜화동 자택과 서울대병원 연구소 등 어디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안 교수는 며칠 동안 출근하지 않았고 자택에도 안 계신 것으로 안다"며 "휴대전화도 없기 때문에 소재파악이 어렵다"고 전했다.안 교수는 16일 줄기세포 진위논란에 대한 황 교수의 기자회견 이후 외부와 일체 연락을 끊었다. 바로 위층에 사는 안 교수의 노모는 "며칠 전에 `걱정하지 말라'고 전화가 와서 안심이 된다. 평소에도 한달에 한번 볼까 말까할 정도로 자주 얼굴을 보지 못했다" 고 말했다. 이웃 주민들도 안 교수가 최근에 집에 온 것을 보지 못했다고 전했으며 서울대 병원 내 세계줄기세포허브에는 인적이 거의 끊긴 상태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