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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3 18:13 수정 : 2005.12.23 18:13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를 재검증해온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한 23일에도 숨가쁜 조사 일정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이날 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으나 조사 캠프가 차려진 서울대 수의대 건물에서는 엄격한 출입 통제 속에 신원을 밝히지 않는 방문객들이 가끔 경비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드나들어 고강도 조사가 지속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특히 유리문과 창문 너머로 서류를 들고 오가는 이들의 흐릿한 모습에서는 `정중동'의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전 서울대 부총장인 정명희 의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9인 조사위원단은 위원 인선 완료 다음날인 16일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 기초자료 조사와 관련자 면담 등으로 매일 오전 9~10시부터 자정 전후까지 마라톤식 강행군을 해왔다.

이들은 18일부터 서울대 수의대 회의실에 `조사 캠프'를 차려 놓고 황 교수 연구실과 실험실을 전격 폐쇄한 뒤 황 교수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특별검사 수사를 방불케 할 정도의 조사를 진행해왔다.

특히 중간발표 하루 전날인 22일에는 그 동안 확보한 각종 시료들에 대한 DNA 지문 분석을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하면서 중간발표 내용을 조율하는 등 매우 바쁜 하루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원회의 매일 활동 내역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위원장을 제외한 조사위원 명단이 일절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취재기자단 역시 서울대측 요청에 따라 조사위원 신원에 대한 일체의 취재와 보도를 자제하기로 결의한 상태다.


이에 따라 조사위원회와 외부 사이의 창구 및 조율 역할을 하고 있는 노정혜 연구처장은 연일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피로한 기색이 역력,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노 처장은 중간발표가 있은 23일에도 단독으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각종 업무 처리, 보고, 회의 등으로 사무실에 앉아 쉬기도 힘들 정도로 바쁜 하루를 이어갔다..

노 처장 비서는 이날 오후 "처장님 계시냐. 혹시 주무시냐"는 방문객들의 질문에 "계시긴 한데… 너무 피곤해 하셔서…"라며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말꼬리를 흐리며 방문객들의 양해를 구했다.

그는 "처장님이 근육통으로 목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편찮으셨다"며 "푹 쉬셔야 회복이 될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노 처장은 한때 세계적으로 촉망받았던 황 교수가 논문조작으로 "중징계가 불가피하다"고 조사위원회 대변인 자격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동료 교수로서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주변에선 보고 있다.

임화섭 김병규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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