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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위해 나오는 황우석교수. 줄기세포관련 서울대조사위의 중간조사결과 발표가 있은 23일 오후 논란의 핵심인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서울대 수의대앞에서 기자회견을 하자 수의대 연구원들이 울먹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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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줄기세포는 대한민국 기술…반드시 확인하게 될 것”
■ 조사위 발표뒤 이모저모 23일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 뒤 황우석 교수는 교수직 사퇴를 발표하고, 측근인 이병천 교수를 통해 양일석 수의대 학장에게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사퇴에 앞서 이날 오전 측근들과 모여 회의를 열고 수의대 관계자들을 면담했다. 고개를 숙인채 수의대 정문을 나선 황 교수는 침통한 표정으로 1분여 동안 아무말 없이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실망을 안겨드린데 대해 만분지 일이라도 사죄하는 심정으로 지금 이순간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환자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우리 대한민국 기술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반드시 이를 확인하실겁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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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사죄하는 황우석 교수 황우석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대 수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에게 사죄한다는 말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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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편에 서 있던 여성 연구원 5~6명은 울음을 터뜨렸으며, 강성근·이병천 교수도 굳은 표정으로 서 있었다. 말을 마친 황 교수가 수의대를 가로질러 뒷편 동물병원 쪽으로 걸어가는 도중 취재진과 연구원들 사이에 심한 몸싸움도 벌어졌다. 한 남성 연구원은 취재진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다 죽여버리겠다”고 흥분했고, 여성 연구원들은 “가지마세요”라며 흐느껴 울었다. 황 교수는 비서와 함께 승용차에 올라타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수의대 교수들은 이날 성명을 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양심적이어야 할 교수가 연구 윤리를 어기고 연구 결과마저 조작했다는 사실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앞으로 철저한 자정노력을 할 것을 엄숙히 다짐한다”고 밝혔다. 장호완 서울대 교수협의회 회장도 개인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약자를 대상으로 한 학문적 조작과 사기란 점에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이라며 ”서울대는 황 교수와 조작에 관여한 자들까지 파면하고 학계에서 영구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한국여성장애인연합 등 35개 전국 여성단체들도 성명을 내 황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쓰인 난자의 출처와 규모에 대해 진상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황 교수의 기자회견에 대해 “지금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서울대 조사위의 결과를 믿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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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황우석 교수. 서울대 조사위의 중간발표 기자회견이 끝난 뒤 황우석 교수가 23일 오후 서울대 수의대에서 배웅하는 학생들에게 손흔들면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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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AP)> <아에프페(AFP)> 등 주요 외신들은 서울대 조사위 발표 내용을 긴급 기사로 타전했다. 특히 <에이피>는 한국인의 ‘빨리빨리 문화’가 황우석 교수 사태의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사이언스>는 황 교수팀의 논문이 애초 ‘올해의 10대 과학뉴스’ 최종 후보로 뽑혔으나 황 교수팀의 논문 철회 요청에 따라 마지막에 이를 제외했다고 이날 밝혔다. 유선희 이유진 김도형 href="mailto:duck@hani.co.kr">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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