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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3 20:11 수정 : 2005.12.23 20:11

“국민께 사죄…교수직 사퇴”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23일 오후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조작됐다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 뒤 서울대 수의대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실망을 안겨드린 데 대해 만분지 일이라도 사죄하는 심정으로 지금 이 순간 서울대 교수직을 사퇴합니다”라고 말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대 중간발표 “세포주 2개를 11개로…본인 일부 시인” 2004년 줄기세포·스너피도 DNA 분석 의뢰 정부, 지원 중단…검찰, 다음주 황교수 조사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를 검증하고 있는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23일 황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은 황 교수가 개입한 ‘고의적인 조작’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황 교수는 즉각 “이 시간부로(서울대 교수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자 맞춤형 배아 줄기세포’에 대한 원천기술 보유를 거듭 강조했다. 정부는 연구 지원중단 등 후속조처에 들어갔으며, 검찰도 다음주께 황 교수를 불러 수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줄기세포 2개를 11개로 조작=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은 이날 오전 11시에 열린 조사위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서 “논문의 데이터들은 단순한 실수에 의한 오류로 볼 수 없고, 2개의 세포주에서 얻어진 결과를 11개로 불려서 만들어낸 고의적인 조작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연구 데이터의 진실성이 과학을 떠받치는 기반임을 상기할 때 이와 같은 잘못은 과학의 기반을 훼손하는 중대한 행위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노 처장은 “이 사실은 연구 책임자인 황 교수가 직접 논문 조작에 개입했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황 교수도 이를 일부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밝혀진 내용만으로도 황 교수는 중한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중징계 방침을 내비쳤다.

조사위는 또 “황 교수가 확립했다는 줄기세포주들이 환자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인지를 디엔에이(DNA) 분석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황 교수는 22일 변호인을 통해 검찰에 낸 수사요청서에서 “2·3·4·8·11번 줄기세포에 대한 디엔에이 지문분석 결과 미즈메디병원에서 비공개로 보관 중이던 수정란 줄기세포 4·8·2·7·10·12번과 일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확인한 바 있다. 조사위는 앞으로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의혹과 복제개 스너피에 대해서도 검증할 예정”이라며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와 스너피의 디엔에이 지문 분석도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검찰, 다음주에 황 교수 소환=조사위 발표 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임권수)는 23일 황 교수를 이르면 다음주중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황 교수와 관련해 모두 5건의 고소·고발 사건이 접수돼 있는데, 이 중 황 교수가 김선종 연구원을 고소한 사건부터 수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대의 줄기세포 디엔에이 조사 결과가 나오면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해, 다음주로 예정된 디엔에이 지문 분석 결과 발표 직후 황 교수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것임을 내비쳤다.

검찰은 황 교수가 고소한 ‘줄기세포 바꿔치기’의 진상을 먼저 규명한 뒤, 황 교수팀의 연구비 횡령 등 나머지 의혹을 밝히는 순서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황 교수팀 연구비에 대한 감사원 조사 결과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연구비 횡령 혐의에 대한 수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도 이날 서울대 조사위의 발표와 관련한 견해를 발표해, 연구관리 규정에 따라 연구비 지원 중단 등 후속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선희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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