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23 20:19
수정 : 2005.12.23 20:19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매진할 듯
황우석 교수 주도로 설립된 세계줄기세포 허브의 앞날을 어떻게 될까.
허브를 운영하는 서울대병원 성상철 원장은 23일 "배아 및 성체줄기세포연구는 미래 의과학 분야의 핵심중 하나"라며 "줄기세포연구가 난치병 치료에 중요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확신하고 이 분야 연구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병원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원점 재검토 요구에도 불구하고 일단 허브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병원측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없을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원천 기술'이 있다는 황 교수의 말만 믿고 허브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기 때문 성체줄기세포, 수정란 줄기세포 등 모든 줄기세포에 문호를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힘을 쏟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원장은 "성체줄기세포의 경우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먼저 현재까지 국내에서 진행된 줄기세포연구 성과를 면밀하게 평가해 현주소를 정확하게 진단한 뒤, 국내외 모든 연구기관과 연구진들과의 긴밀한 협력아래 국내 줄기세포 연구가 진일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와 국민의 적극적인 지원없이는 허브 운영은 사실상 난관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
성 원장은 "줄기세포연구는 지속돼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 관련기관의 협력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병원측은 나아가 줄기세포연구가 국제협력 없이는 발전할 수 없기 때문에 국제공동 연구를 이끌어내는데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병원측은 현재까지 허브설립에 65억원 가량을 쏟아부었다.
허브는 지난 10월19일 황 교수와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박사, 영국 로슬린연구소 이언 윌머트, 미국 소아당뇨연구재단 로버트 골드스타인 등이 내로라하는 세계 줄기세포연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출범했다. 노무현 대통령까지 참석해 "앞으로 확실히 밀겠다"며 정부의 지원 확대를 약속하는 등 벅찬 감동을 감추지 않았었다.
지금까지 2만여명의 난치병 환자들이 희망을 품고 허브에 등록했다. 병원측은 환자들이 원할 경우 이들 환자의 자료를 계속 보관해 줄기세포 연구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서한기 기자
sh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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