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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4 08:21 수정 : 2005.12.24 08:21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이 `고의적으로 조작'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과학계의 줄기세포 연구에도 큰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태로 황 교수팀이 주도해왔던 체세포 핵이식을 통한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세계 과학계에서 그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받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그동안 외신을 통해 알려진 해외의 체세포 복제 방식 인간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아직 초기단계로 이렇다 할 성과물이 없는 실정이다.

◇영국 인간배아복제 성공

올들어 외신을 타고 들어온 소식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지난 8월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 연구팀과 이탈리아 밀라노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인간배아 줄기세포에서 순수한 신경 줄기세포군을 만들어냈다는 영국 BBC방송의 보도다.

지금까지는 신경줄기세포가 시험관에서 분화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는데, 이들 연구팀은 시험관에서 신경줄기세포의 성장 조건을 조작, 분화가 진행되지 않도록 하면서 분열을 계속하게 해 순수한 줄기세포를 대량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보도는 체세포 복제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했는지 수정란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만들었는지는 명확하지가 않다.

BBC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스코틀랜드의 뉴캐슬대학의 머도크 박사팀이 기증된 난자로 배반포 단계까지 인간 배아복제에 성공했으나 줄기세포는 채취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과학계에 따르면 배반포까지 만들었다는 것은 줄기세포의 확립 가능성의 범주 안에 든 것이지만 줄기세포 확립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영국의 이 같은 연구 성과는 지난해 하반기 인간 배아 복제에 대한 허용에 따른 것으로 이 분야의 연구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미국은 생명윤리법 피하는데 주력

미국 줄기세포 연구자들은 인간배아복제에 대한 까다로운 규제를 피하는데 급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체세포 복제를 이용한 인간배아줄기세포에 도전한 대표적인 과학자는 줄기세포 연구회사인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러지(Advanced Cell Technology)의 로버트 랜저 박사팀.

랜저 박사팀은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 6-8세포 단계로 인간배아를 복제하는데 성공했지만 줄기세포 추출이 가능한 배반포 단계까지 발전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8월 외신에 따르면 랜저 박사팀은 착상전 유전진단(PGD)에 사용되는 수정 후 2일된 초기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랜저 박사팀은 8세포 단계의 배아에서 세포 하나를 빼내 줄기세포로 배양했지만, 남은 초기 단계의 배아는 아무런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성장했다는 것.

따라서 이는 배아줄기세포를 훼손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윤리문제를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고 그는 강조했다.

◇벨기에 체세포 핵이식 8-16세포 단계까지 배양

벨기에 겐트대학 불임치료센터 연구팀은 지난 6월20일 열린 유럽인간생식ㆍ태생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체세포 핵이식 복제를 통해 인간배아를 8-16세포 단계까지 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기존의 과학자들과 달리 성숙 난자가 아니라 미성숙 난자를 가지고 실험을 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황 교수팀이나 영국처럼 복제 배아가 줄기세포 추출이 가능한 배반포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박창욱 기자 pcw@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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