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실제로 사진 중복, DNA 지문분석 결과와 관련해 결정적인 의혹을 제기한 글들은 모두 게시판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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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C “외부 지시로 게시물 삭제 한적 없다” |
생물학전문연구정보센터(BRIC, 이하 브릭)가 외압으로 황우석 교수 관련 게시물을 삭제했다는 일부 주장과 관련해 브릭은 24일 "글 삭제 등 게시판 관리는 자체 원칙에 따라 외부 집단과 무관하게 이뤄졌다"고 밝혔다.
브릭 고문인 남홍길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이날 브릭에 올린 공식 입장문을 통해 "브릭은 과학적으로 정당한 문제 제기나 토론의 장에 대한 불합리한 압박 가능성, 브릭에 올 지 모르는 불이익에 대한 고려를 완전 배제하고 운영진의 명확한 자체 운영원칙에 따라 운영했다"고 밝혔다.
남 교수는 "5일 처음 (황교수 사이언스 논문의) 사진 중복 문제가 올라왔을 때 운영진은 정당한 과학적 문제 제기라고 판단하고 (게시판) 운영 원칙을 만들어 관리를 시작했다"며 "이는 어떤 외부의 특정 이익 집단과도 연계되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적 비방이나 추측성 글을 배제함으로써 게시판이 특정 개인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과학적 사실에 대한 검증의 장이 되도록 노력했다"며 "이와 관련된 정책적, 사회적 의견도 일방적 비난이나 억측 아닌 합리적 비판ㆍ추론, 건설적 의견도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남 교수는 "브릭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본의 아니게 조금이라도 브릭의 중립성이 의심받거나 회원 여러분들의 의도가 왜곡된 부분이 있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그러나 브릭은 여전히 중립성과 객관성, 과학적ㆍ논리적 논의를 원칙으로 하며 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브릭은 이달 초 회원들이 제기한 사진 중복 문제, DNA 지문분석 결과 의혹 등이 여러 언론에 보도되면서 외부 방문자가 늘자 게시판 글 쓰기를 회원만 가능하도록 하고 펌글, 욕설, 근거없는 추측성 내용 등의 게시물을 삭제하는 등 강도 높은 게시판 관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의미 없는 감정적 비방 등에 치우친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달리 전문가들이 차분히 토론하는 분위기를 유지해 황 교수 논문의 진상을 밝혀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전날 과학기술부가 황 교수 관련 문제를 무마하기 위해관련 글을 삭제하고 실명제로 운영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 사진 중복, DNA 지문분석 결과와 관련해 결정적인 의혹을 제기한 글들은 모두 게시판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 (서울=연합뉴스)
그러나 실제로 사진 중복, DNA 지문분석 결과와 관련해 결정적인 의혹을 제기한 글들은 모두 게시판에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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