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27 21:58
수정 : 2005.12.28 10:52
황교수측 "PD수첩팀에 줄기세포 넘어간 다음날"
"연구팀에 전화걸어 `체세포만 줘라' 당부도"
"김씨, 신경안정제 먹고 실신했을 뿐" 부인
황우석 교수가 `줄기세포 바꿔치기' 당사자로 지목한 김선종 미국 피츠버그 의대 연구원이 11월 초 황 교수팀이 MBC `PD수첩' 취재진에 줄기세포를 건넨 사실을 알고 자살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진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황 교수측 관계자는 27일 연합뉴스 기자에게 "한양대 윤현수 교수가 김 연구원의 아버지에게 전달한 2만달러는 자살기도로 위독해진 김 연구원을 위한 치료비였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PD수첩팀이 미국 취재를 마치고 귀국해 황 교수 연구팀에 DNA 분석을 위해 줄기세포와 체세포를 요구하던 시점인 11월12일께 김 연구원이 황 교수팀의 핵심 연구원 A씨에게 전화를 걸어 `(PD수첩팀에) 체세포만 주고 줄기세포는 절대 주지말라'고 당부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러나 김 연구원의 요청을 흘려들었고 결국 연구팀은 PD수첩팀에 줄기세포와 체세포를 모두 건넸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줄기세포가 취재진에 넘어간 다음날 (김 연구원과 함께 피츠버그대에 파견된) 박종혁 연구원이 황 교수팀에 급하게 전화를 걸어 `선종이가 약을 먹어 위독하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황 교수팀은 김 연구원이 자살을 시도했다고 판단해 윤 교수에게 2만달러를 치료비 명목으로 보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또 12월 초순 "귀국해서 진실을 밝혀달라"며 귀국 비용 명목으로 안규리 교수를 통해 1만달러를 추가로 보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김 연구원이 PD수첩의 취재사실을 알고 연구팀에 줄기세포를 주지 말라고 당부한 것은 서울대에 있던 줄기세포가 이미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논문 조작에 따른) 심리적 부담으로 스트레스가 극심한 상황에서 신경안정제를 먹어 실신했던 것 뿐"이라며 이 같은 추측을 부인했다고 MBC는 보도했다.
조성현 기자
eyebrow76@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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