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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9 19:16 수정 : 2005.12.30 00:07

노정혜 연구처장(왼쪽)이 29일 오전 서울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초기 동결된 5개 줄기세포주를 포함한 8개 세포주 모두 환자 체세포와 일치하지 않고 미즈메디 병원에 보관된 수정란 줄기세포로 확인됐다”고 밝힌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대 조사위 “맞춤형 줄기세포 없다”
애초부터 없었을 가능성 시사…최종결론은 검찰서 밝혀질듯

29일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디엔에이(DNA) 검사 결과, 황우석 교수팀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줄기세포들이 미즈메디병원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이런 상황이 황 교수 주장대로 ‘바꿔치기’에 의한 것인지, 황 교수의 ‘자작극’인지로 쟁점이 좁혀졌다.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은 이날 “환자 세포의 디엔에이와 일치하는 줄기세포를 찾을 수 없었고,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입증할 과학적 데이터도 황 교수팀이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조사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선종 등의 바꿔치기=황 교수는 22일 김선종 연구원과 제3의 인물을 ‘바꿔치기’의 범인으로 지목하는 수사요청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그는 16일 기자회견에서 “해동 중인 5개의 냉동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 것으로 나온다면 바꿔치기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과학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복선을 깔아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황 교수의 주장은 김 연구원이 미즈메디병원에서 미리 수정란 줄기세포를 배양용기에 담아 와 수의대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와 바꿔치기했다는 것이다. 황 교수 쪽은 “이런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문화방송> 피디수첩이 검증을 위해 줄기세포를 내달라고 했을 때 선뜻 응했겠느냐”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피디수첩 쪽은 “황 교수팀이 처음에는 줄기세포를 내주려 하지 않다가 취재팀이 ‘미국에 분양돼 있는 줄기세포를 가져다 검증하겠다’는 전자우편을 보내자 서둘러 시료를 내줬다”고 밝혔다.

황 교수 자작극=애초부터 줄기세포는 없었으며,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가 병원으로 파견간 연구원들을 통해 서울대로 옮겨져 배양됐을 가능성도 크다. 윤현수 한양대 교수는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미즈메디 쪽은 김 연구원이 바꿔치기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남은 것은 황 교수 쪽일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도 “김 연구원이 잠시 틈을 타 줄기세포를 배양접시에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황 교수의 자작극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검찰 수사로 넘어가나=노정혜 연구처장은 이날 “바꿔치기 가능성이나 누구에 의해 저질러졌는지에 대해서는 조사위가 밝힐 수 있는 범위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줄기세포가 애초 존재했는지, 존재했다면 누가 미즈메디병원 것으로 바꿔치기했는지, 황 교수팀이 스스로 바꿔놓았는지는 황 교수의 자백이나 검찰의 수사로 밝혀질 수밖에 없게 됐다. 검찰은 서울대의 조사가 끝난 뒤 황 교수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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