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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30 14:37 수정 : 2005.12.30 14:37

최승호CP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서 밝혀 “원천기술 자체도 의심”

오는 1월3일 황우석 교수의 연구에 대한 문화방송 피디수첩 방송이 예정된 가운데, 황 교수 연구와 관련된 비공개 내용이 3일 프로그램을 통해 공개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승호 피디수첩 책임프로듀서(CP)는 30일 오전 방송된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피디수첩이 비공개 사실을 추가로 공개할지 여부를 고민중이라며 황 교수팀의 원천기술 유무에 대한 의견 등을 밝혔다. 최 피디는 "황우석 교수의 원천기술 자체까지도 의심을 해야 하는 상황인가"라는 손석희 아나운서의 질문에 "물론 일부 배반포 단계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따져봐야 될 부분이지만 완전히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을 원천기술이라고 한다면 그 부분은 아직 어려운 상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또한 이번 파문과 관련해 "확인과정에서도 저희는 계속 진실이길 바랐다"면서 "일부라도 진실이라면 이것을 과연 방송해야 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했다"고 취재과정에서의 고민을 전했다. 최 피디는 이번 파문과 관련해 안규리 교수조차 줄기세포의 존재 여부를 몰랐다는 상황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몇 명 핵심적인 사람 이외에는 전체적인 규모를 알기 어려운 체제로 돼 있는 것 같다"면서 "실제로 논문조작에 가담했던 사람은 황교수님말고도 있지만 그렇게 많진 않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2005년 논문이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작성됐다는 서울대 조사위의 결과와 관련 최 CP는 "2004년도 연구성과는 실용성이 굉장히 떨어져 큰지원을 받기가 어려웠고 실용성을 높이는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압박감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라고 논문 조작 이유를 추정했다.

"황 교수가 줄기세포에 자신감이 없었다면 어떻게 'PD수첩'에 샘플을 줄 수 있었겠느냐"는 질문에는 "안규리 교수나 문신용 교수 같은 서울대 의대 교수님들이 줄기세포 존재에 대해 확신을 하고 있어서 '떳떳한데 피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식으로말씀을 많이 하셨다"면서 "황교수님이 줄기세포를 안 주면 미국 스로언 케트링이라는 기관 등 외부에 나가있는 세포로 확인을 하려는 계획도 있었다"고 황교수가 샘플을 내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최CP는 이어 "황교수팀에서 줄기세포를 줬지만 검사결과에는 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15개 검체 중 13개가 판독불능으로 나온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세포를 제대로 준 것인지에 대한 상당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PD수첩 팀이 좀 더 기다려줬더라면, 압박감을 덜 줬더라면 황우석 팀에서실제 성과를 낼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있다"는 질문도 있었다.

이에 대해 최CP는 "제작진이 황 교수팀과 접촉한 게 다 합쳐봐야 10시간 이내일 것"이라며 "연구에 지대한 지장을 줬다는 것은 억울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들의 환상은 계속 커지고 예산을 계속 들어가는데 성과는 없고 이런것이 계속됐을 때 언젠가는 국내에서 안 터지면 외국에서 터질 것"이라며 "한국의 어떤 국가신뢰도나 한국 과학계의 검증능력 등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시킬 수 있는 사태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드시 한국 사람들의 손에 의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연합


아래는 최승호 피디의 ‘손석희 시선집중’ 30일 인터뷰 내용이다.

[손석희 시선집중] 12월30일치 최승호 PD수첩 책임프로듀서 인터뷰

☎ 손석희 / 진행 : 시선집중이 내일도 방송이 돼서 그런 지 저는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는 느낌을 별로 못 갖고 있었는데 사실 따지고 보면 대부분의 분들이 오늘 일하는 날로서는 마지막 날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 지난 1년 동안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특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일에 최선을 다하셨던 여러분들, 한해 동안 수고 많이 하셨고요. 그래서 올 한해를 되돌아보자면 역시 가장 뜨거웠던 이슈, 황우석 교수 사태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아직까지도 완전히 끝난 건 아닌 것 같고요. 지금까지도 반전, 또 일부 반전, 이런 것들이 거듭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보고 듣는 이에 따라서는 이게 참 헷갈리는 부분도 많이 있고 그래서 저희가 어젠가요. 중앙일보 박태균 기자하고도 중간점검을 하긴 했습니다만 그저께였군요. 그리고 어제 서울대조사위대가 발표했고, 서울대조사위가 발표한 내용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없었다,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또 황우석 교수팀은 여전히 원천기술은 있다, 원천기술의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연구성과를 보여주겠다, 이렇게 또 얘기하고 있습니다. 조만 간에 진실은 다 밝혀지겠습니다만 어쨌든 올해 한국 사회뿐만 아니라 사실은 세계 과학계 초미의 관심사가 됐던 황우석 교수 사태, 이 문제 오늘 출발선에 서 있었던 PD수첩 팀의 책임PD 최승호 프로듀서를 연결해서 얘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서울대 조사위의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없었다 라는 발표 내용, 그렇다면 결국 황우석 교수의 원천기술 자체까지도 의심을 해야되는 상황인가,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 최승호 / ‘PD수첩’ 책임프로듀서 : 매우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만 황 교수님은 저희들한테 애당초에 줄기세포가 11개 다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지금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은 여러 가지 취재 과정에서 확인된 사실로 봤을 때 현재 줄기세포를 완전히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은 없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마 서울대 조사결과는 줄기세포를 완전히 만들어낼 수 있는, 물론 일부 배반포단계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또 따져봐야 될 부분입니다만 완전히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을 원천기술이라고 한다면 그 부분은 아직 어려운 상태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PD수첩 팀의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 최승호 / ‘PD수첩’ 책임프로듀서 : 저희들도 사실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원래 이걸 처음부터 방송을 해야되겠다 라는 의지를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제 이게 전 국민들한테 엄청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연구이기 때문에, 그리고 엄청난 국가예산이 들어갔고 세계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고, 이것이 만약에 신기루를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면 이것이 어떤 우리한테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지 않겠는가 해서 확인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리고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저희들은 계속 이게 진실이길 바랬습니다. 그리고 일부라도 진실이라면 이것을 방송해야되는가, 모두가 진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일부라도 진실이라면 이것을 과연 우리가 방송을 해야 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뇌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고뇌했고, 그러나 저희들이 봤을 때는 이것은 진실이 아니라고 본 것입니다. 그래서 방송을 하려고 했습니다만 역시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저희들이 가지고 있었던 문제도 있었습니다만 어쨌거나 프로그램이 중단되고 진실이 무시되고 할 때 그때 가장 괴로웠고요. 그래서 프로그램이 죽다가 살아났는데 저희들도 죽다가 산 그런 기분입니다만...

☎ 손석희 / 진행 : 두 번째 PD수첩이 방송되는 것은 결과적으로 놓고 보자면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의 발표, 즉 줄기세포는 없다, 이 발표가 있지 않았더라면 사실은 이 방송은 방송이 안 됐을 가능성도 분명히 있는 것이죠. 두 번째 방송은.

☎ 최승호 / ‘PD수첩’ 책임프로듀서 : 그렇지 않습니다. 원래 저희 회사 내부에서 프로그램을 언제 방송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 끊임없이 조율되고 있었던 상태였고요. 물론 그 날 노성일 이사장께서 말씀하신 것이 방송시점을,

☎ 손석희 / 진행 : 앞당긴 겁니까?

☎ 최승호 / ‘PD수첩’ 책임프로듀서 : 조금 앞당긴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그 다음 날 방송했을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아시는 것처럼 내용으로 좀더 들어가서 얘기하자면요. 황우석 교수팀은 원천기술의 존재는 여전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연구성과를 국민한테 보여줄 계획이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단 말이죠. 사실은 과학적 성과라는 것이 추가 연구 성과에 의해서 증명이 된다면 그 앞에 어느 정도 문제가 있는 것이라도 사실 덮여질 수 있는 예가 많이 있지 않습니까?

☎ 최승호 / ‘PD수첩’ 책임프로듀서 : 예, 그런데 그것은 저희들 생각으로는 그건 분리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영롱이 같은 경우에도 여러 가지 의문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지금 스너피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황 교수 쪽에서 맡겼습니다만 DNA 검사 결과 진짜 말하자면 복제 된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서울대 조사위에서 따로 하고 있으니까 최종 결과는 두고 봐야되겠습니다만 그러나 예를 들어서 영롱이가 진실이 아니라면 스너피라는 훨씬 더 훌륭한 성과가 있다고 해서 그 영롱이가 진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진실이라고 이야기했던 부분이 덮일 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은 전혀 따로 봐야 되는 부분이고요. 그 다음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성과, 연구 기술, 현재 가지고 있는 우리 모두 능력, 이런 부분들은 보존해나가고 발전시켜나가는 부분은 따로 고민하고 지원하고 해야 되는 그런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글쎄요. 만일에 추가 연구성과가 나온다면 실제로 나온다면 거기에 의해서도 위로 받을 분들도 많이 있으시단 말이에요. 따라서 그 부분은 여전히 성과로서 인정받아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물론 그건 나온 다음에 얘기이겠습니다만 나오길 진심으로 바라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최근에 조사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에서 갖는 의구심이라든가 궁금증 같은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은 과연 같이 일한 사람들이 몇 십 명씩 있는데 정말 모르느냐, 안규리 교수 같은 경우에도 줄기세포는 있는 줄 믿었는데 참담하다, 이런 말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거든요. 가장 핵심적으로 참여한 안규리 교수조차도 그걸 모르는 그런 상황이라는 게 어떻게 생각을 해야될까요?

☎ 최승호 / ‘PD수첩’ 책임프로듀서 : 저희들도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고민을 했었습니다. 처음에. 이것이 과연 가능한 일이냐. 수 십 명이... 특히 논문 저자만 해도 25명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분들을 다 어떻게 모르도록 하면서 말하자면 조작할 수 있겠느냐 라고 생각을 했는데 들어가서 보면 볼수록 이것이 굉장히 어떻게 보면 폐쇄적인 그런 조직입니다. 그래서 옆에 사람이 뭐 하는지 알기가 어려운 그런 부분이기 때문에 결국은 내부적으로 정말 몇 명 핵심적인 사람 이외에는 전체적인 규모를 알기 어려운 그런 체제로 돼 있는 것 같습니다. 황 교수님 스스로도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지금까지 상황을 놓고 볼 때 논문 조작이라든가 이건 이미 다 확인이 된 사안이니까요. 그리고 황우석 교수도 인정한 사안이고 논문조작 과정 같은 데에도, 죄송합니다. 그런 과정에도 다른 사람이 전혀 그걸 알 수 없는 시스템인가요? 그건 황 교수 혼자 책임져야 되는 문제란 얘긴가요?

☎ 최승호 / ‘PD수첩’ 책임프로듀서 : 논문 조작 문제는 조작에 가담한 사람이 있고요. 그것을 인식하고 있었던 사람들은 있었습니다. 저희들이 볼 때도 테라토마라든지 사진이라든지, 특히 테라토마 같은 경우에는 여러 사람이 이렇게 했고요. 그리고 논문에 쓰여져 있는 것보다 논문에 원래 7개 만들었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최종적으로 확인해 보니까 2개 밖에 없어 가지고 그 부분에 대해서 계속 여러 사람들한테 묻고 다녔습니다만 그런 부분들이 조작됐다 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알고 있었던 실제로 가담했던 그런 분들은 황 교수님말고도 있다고 봐야죠. 그러나 전체 적으로 예를 들어서 줄기세포가 없는데도 만들어지지 않았는데도 만들어졌다, 물론 바꿔치기란 주장이 또 있습니다만 그런 부분들을 다 인식을 한 상태에서 했던 분들이 그렇게 많진 않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렇다면 아무튼 서울대조사위의 조사결과를 보면 2005년 논문,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는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작성됐다, 이런 결론인데 왜 이렇게까지 갔을까요?

☎ 최승호 / ‘PD수첩’ 책임프로듀서 : 그 부분은 저희들한테 처음에 제보하신 분이 이런 추정을 했었습니다. 2004년도에 연구성과라는 것은 난자를 한 2백 개 가까이 써 가면서 한 개 만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것이 환자들한테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실용성이라는 것이 굉장히 떨어진다는 것이죠. 그래서 어떤 큰 지원이나 이런 부분들을 받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이게 실용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압박감을 많이 느꼈을 것이다.

☎ 손석희 / 진행 : 그렇다 하더라도 또 한 가지 여전히 남는 의문은 뭐냐 하면 황 교수가 실제로 이것이 조작된 것이라는 것을 본인이 당연히 알고 있었다 라는 전제 하에 얘기하자면 줄기세포 다섯 개를 검증하기 위해서 어떻게 그걸 PD수첩 팀에 줄 수 있었겠느냐, 거기에 자신감이 없었다면... 그건 어떻게 이해해야 되는 겁니까?

☎ 최승호 / ‘PD수첩’ 책임프로듀서 : 그 부분은 취재 뒷 이야기가 되었습니다만 우선 안규리 교수님이나 문신용 교수님 같은 서울대 의대 교수님들이 줄기세포 존재에 대해서 확신을 하고 계셨고 그래서 떳떳한데 왜 피할 필요가 뭐 있느냐 라는 식으로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만약에 황 교수님이 줄기세포를 안 주신다면 다른 방법으로 확인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국에도 지금 슬로언 케트링이라는 데서 줄기세포 2, 3, 4번 3개를 분화연구를 위해서 지금 나가 있는 게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쪽으로도 확인하려는 노력도 하려고 했었고,

☎ 손석희 / 진행 : 그건 미국 쪽에서도 허락을 해야 가능한 문제일텐데요.

☎ 최승호 / ‘PD수첩’ 책임프로듀서 : 물론이죠.

☎ 손석희 / 진행 : 그건 황우석 교수 팀에서 확인만 해봤다면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다섯 개를 내놓은 것은 아직까지 저도 이해가 안 가는데 만일에 자신 있었다면 내놨겠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이 조작이라는 것이 드러난 지금 이 상황에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왜 그랬을까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네요?

☎ 최승호 / ‘PD수첩’ 책임프로듀서 : 예, 그 부분은 여전히 저희들 입장에서도 일부 의문이 있습니다. 이제 물론 줄기세포를 주셨지만 검사 결과에는 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검체에서 DNA 판독 불능으로 나왔거든요. 그래서 15개 검체 중에서 결국 2번하고 4번 줄기세포 정도가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고 나머지 13개가 판독 불능으로 나왔는데 이것은 사실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부분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그러니까 제대로 준 거냐, 사실은... 제대로 준 거냐에 대해서 상당히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렇습니까?

☎ 최승호 / ‘PD수첩’ 책임프로듀서 : 네.

☎ 손석희 / 진행 : 황 교수 자신은 어찌됐든 줄기세포 다섯 개를 이렇게 확인하기 위해서 넘겼다는 것에 대해서 조금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요?

☎ 최승호 / ‘PD수첩’ 책임프로듀서 : 그건 저희들이 1차 검증결과 나오고 난 뒤에 재검증 요청했을 때 재검증하겠다고 합의를 하시고 난 뒤에도 즉각 입장을 바꾸시면서 과학자로서 해선 안 될 일을 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다섯 개 넘겨준 걸 말이죠?

☎ 최승호 / ‘PD수첩’ 책임프로듀서 : 네.

☎ 손석희 / 진행 : 또 세간에서 이런 얘기가 있다는 건 잘 아시죠? 그러니까 PD수첩 팀이 이 문제를 좀더 기다려줬더라면 세상에 내놓지 않고... 보다 집중적으로 취재해서 압박감을 덜 줬더라면 황우석 팀에서 실제 성과를 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 이게 물론 논문 조작과는 별개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동안에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과학계 관행이 조금 앞서서 발표하고 거기에 따라서 기금을 모으고 그걸로 해서 발표된 논문 수준에 맞도록 성과를 내놓고 이런 것들이 있었다고 하기에 그래서 PD수첩 팀에서 좀더 신중하지 못했지 않느냐, 이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최승호 / ‘PD수첩’ 책임프로듀서 : 우선 아까 중간에 PD수첩이 힘들게 해 가지고 연구가 잘 안 된 것 같은 그런 대중들의 인식이 있다는 말씀하셨는데요. 그 부분은 설명을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언론이 굉장히 그런 식으로 많이 보도를 했습니다. 그래서 PD수첩이 못살게 굴어 가지고 연구가 몇 달 동안 거의 안 되는 그런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식으로 주로 황 교수 연구팀의 말을 그냥 그대로 인용하면서 보도를 해서 그런 인식을 줬는데요. 저희들이 실제로 황 교수님 쪽에 연구원이나 황 교수님 접촉한 것, 서울대 연구팀하고 접촉한 게 다 합쳐봐야 아마도 10시간 이내일 겁니다. 다 합쳐도... 인터뷰하고 뭐 시료 건네받고 이런 부분들. 황 교수님만 또 따로 만나고 이런 거 다 합쳐도 10시간 이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어떤 연구에 지대한 지장을 줬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저희들로서는 너무나 억울한 그런 이야기고요. 그 다음에는 기다리면 좋지 않았느냐, 이런 부분은 기다리면 얼마나 기다려야 된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10년을 기다리면 된다는 것인지 5년을 기다리면 된다는 것인지 이 부분은 사실은 저희 제보자가 하는 이야기는 한 10년 정도 있다가 가능해질 수 있는 것을 지금 했다 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부분들을 만약에 그냥 놔뒀을 때 예를 들어서 국민들의 환상은 계속 커지고 예산은 계속 들어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없고 이런 것이 계속 됐을 때 저는 이게 결국 언젠가는 우리 국내에서 안 터지면 외국에서 터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랬을 때는 정말 이것은 한국의 어떤 국가신뢰도나 한국 과학계의 검증능력이나 이런 부분들을 정말 이건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시킬 수 있는 사태였다고 저는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반드시... 한국 사람들의 손에 의해서 밝혀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제보자가 PD수첩팀에 제보하지 않았더라면 또 다른 곳에 제보했을 가능성도 물론 존재하겠죠?

☎ 최승호 / ‘PD수첩’ 책임프로듀서 : 예.

☎ 손석희 / 진행 : 아직 공개 안 한 내용이 있다 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PD수첩은 1월 3일에 방송이 재개된다고 합니다. 그건 알고 있는데 아직 공개 안 한 내용이 PD수첩에 또 담깁니까?

☎ 최승호 / ‘PD수첩’ 책임프로듀서 : 그 부분은 지금 고민 중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저희들이 1월 3일 날 방송은 방송이 그동안 많이 중단이 됐었고 중단되는 과정에서 시청자 여러분들한테 충분히 설명을 못 드린 그런 것들이 있어서 취재과정을 충실하게 취재과정을 설명을 드리고 그 안에 있었던 저희들의 고민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말씀드리는 걸 주안점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어떤 새로운 사실을 제시해 가지고 새로운 뭔가를 불러일으키기보다는 좀 이해를 넓히려고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공개 안한 내용이 분명히 있긴 있는데 그것을 방송에 낼지 안 낼지는 좀더 고민해봐야 되는 문제다, 그런 말씀이시죠?

☎ 최승호 / ‘PD수첩’ 책임프로듀서 : 예, 그렇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PD수첩에 책임프로듀서 최승호 PD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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