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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31 00:08 수정 : 2005.12.31 01:27

황우석 교수가 30일 경기도 모처에서 김재일 동산반야회 회장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점심을 함께 하면서 3시간반에 걸쳐 한 대화를 통해 그간의 심경과 자신의 입장 등에 대해 밝혔다.

다음은 불교계 신문 `법보신문'이 김 회장으로부터 전해들은 뒤 대담형식으로 정리한 인터뷰 내용이다.

▲김재일 회장 = 오늘 황 박사님을 찾아뵌 목적은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두 차례에 걸친 DNA 조사 결과 배아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다는 발표를 듣고 그동안 황우석 박사 지지 기자회견을 두 차례나 주도한 책임자로서 정말로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지 황 박사님으로부터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다른 여러 가지 복잡한 이야기들은 차치하더라도 정말로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지를 황 박사님으로부터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점에 대해 솔직히 말씀해 달라.

▲황우석 교수 = 줄기세포가 바뀐 것에 대해 이미 수사요청을 한 상태이다. 이 바꿔치기 작업은 특수한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이미 바뀌었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검찰수사요청까지 했다. 그런데 DNA가 불일치된다며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은 정말 문제다. 원천기술은 확실히 존재하며, 반드시 밝혀 보이겠다. 그런데 처음부터 새로이 시작해야 하므로 시간은 6개월 정도가 필요하다. 또 하나 변수는 연구실 문제이다. 서울대 교수직 사퇴를 발표했기 때문에 앞으로 연구실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곧 원천기술 존재를 입증하겠다.

▲김 회장 = 서울대 의대팀과 수의대팀 간에 미묘한 갈등문제가 있다는 보도를 보았다. 그것이 사실인가.

▲황 교수 = 서울대 의대 팀에서 나에 대해 탐탁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스너피까지 가짜라고 했다가, 나중에 진짜임이 밝혀졌는데도 서울대 내에서는 이를 인정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저런 말이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가가 문제이다. 거듭 말하지만 원천기술을 확실히 보유하고 있고, 이 기술은 오직 우리 나라 한국만이 독보적으로 갖고 있는 기술이며, 이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을까 몹시 걱정스러울 뿐이라는 게 나의 입장이다. 참고로 해외에서는 복제배반포 기술을 보유한 것만 해도 대단한 기술을 가진 과학자로서의 예우를 받는다. 그럼에도 `사기꾼'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김 회장 = 서울대 연구실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경우 다른 연구실을 사용할 수도 있는가. 예컨대 동국대학 같은 곳에서 연구실과 연구여건을 제공한다면 받아들일 용의가 있는가.

▲황 교수 = 서울대 연구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그런 제의가 있다면 고맙게 받아들일 것이다. 동국대 의과대학과 연계하고 동국대에 수의과대학을 설치해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지속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김 회장 = 정부로부터 거액의 지원금을 받아썼다는(결과적으로 국고를 낭비했다는) 비판이 있다.

▲황 교수 = 지난해(2004년) 3억∼4억 정도의 연구비 지원을 받았다. 올해 최고과학자 대우를 받아 30억 정도 연구비가 나왔다. 일부에서 천억 대 이상의 연구비를 받아 쓴 것으로 나오는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지원 연구비가 배정되면 오히려 서울대 본부에서 15% 정도는 떼고 주었다. 이런 저런 문제들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 앞으로의 입장은 변호사를 통해서 밝힐 것이다.

▲김 회장 = 미국에 있던 김선종 연구원(미즈메디 병원 소속으로 미국 피츠버그 의대에 파견됐다가 최근 입국, 서울대 조사위에서 조사받음)에게 거액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그 경위를 말해달라.

▲황 교수 = 김선종 연구원이 자살을 기도했다는 연락을 식당에 있다가 받고 (돈을) 급히 마련해 보낸 것이다. 내 지휘를 받는 연구원이 그렇게 되었다는 데 1만 달러, 2만달러 보낸 것이 그렇게 큰 문제가 되는가. 누구라도 그래야 되는 것 아닌가.

▲김 회장 = 앞으로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성체줄기세포 중심으로 운영해간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황 교수 = 성체줄기세포 분야는 이미 세계적으로 연구가 많이 되고 있지만, 이제는 거의 실패한 기술로 보아야 한다. 일부 종교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교리 상의 문제로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 문제는 더 설득해서 이해시켜야 풀릴 수 있다고 본다.

▲김 회장 = 줄기세포 바꿔치기가 정말 가능한 일인가, 그리고 배아줄기세포기술을 정말로 갖고 있는지 거듭 묻고 싶다.

▲황 교수 = 바꿔치기 된 것은 확실하다고 본다. 이는 전문가가 보면 다 아는 일이다. 수사에 착수하면 아마도 이틀이면 그 진상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줄기세포 바꿔치기 작업이 상당기간 치밀한 계획아래 진행된 것 같다. 전문가가 아니면 전혀 해낼 수 없는 일이므로 누가 바꿔치기를 했는지는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또 왜 이런 일이 저질러졌는지, 짐작은 가지만 수사하면 곧 밝혀질 일이므로 더 언급하지 않겠다.

▲김 회장 = 어려운 시기일수록 마음을 다잡고 견디셔야 한다. 기도로 신심을 더욱 견고히 하고 매일 108배 정진을 해서 몸과 마음을 다지면 좋을 것이다.

▲황 교수 = 지금도 절을 조금씩 하고 있다. 앞으로 더 해서 하루에 108배를 꼭 하도록 하겠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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