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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1 20:06 수정 : 2006.01.01 20:06

“난자 접시 엎질러…황 교수에 대적못해 후회” MBC보도

황우석 교수팀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연구원 난자 제공이 강제적으로 이뤄졌을 수 있다는 의혹(?5c<한겨레> 12월19일 4면 참조)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제시됐다.

<문화방송>은 31일 ‘뉴스데스크’에서 황 교수팀 한 연구원이 쓴 “내 난자로 내가 복제실험을 했다. 황 교수에게 대적하지 못했던 나를 후회한다”는 내용의 전자우편을 공개했다. 피디수첩팀은 2004년 논문에서 난자를 기증한 연구원 2명 가운데 1명인 ㅂ아무개(26)씨가 동료에게 보낸 이 편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3일 <피디수첩>에서 자세히 보도할 예정이다.

ㅂ씨는 2003년 3월 실험 도중 실수로 난자가 담긴 접시를 엎지른 데 대한 보상으로 자신의 난자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과배란 촉진 주사를 맞고 전신마취 상태에서 난자를 뽑아 직접 복제실험을 하는 자신이 “독하다”라고 표현했다고 문화방송이 보도했다. “당시 ㅂ씨는 외국 유학을 꿈꾸고 있었으며, 황 교수 논문의 공동저자에 끼지 못할까봐 불안해했다”고 동료 연구원들이 전했다고 문화방송이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에도 “황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하는 교수한테서 난자 기증 권유를 받은 적이 있다”는 한 연구원의 증언이 실린 바 있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도 ㅂ 연구원의 난자 제공 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황 교수는 11월24일 기자회견에서 “2004년 논문을 위해 2002~2003년 실험할 때 여성 연구원들이 난자를 제공하겠다고 해 거듭 말렸다”며 “최근에야 연구원들의 난자 제공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피디수첩팀의 취재 문제를 취재·보도하는 과정에서 언론윤리를 위반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와이티엔>의 홍상표(49) 보도국장이 지난 31일 보직에서 물러났다.

홍 국장은 노사 합동 공정방송위원회의 조사에서 “보도 뒤 ‘사후 대응’에 문제가 있었던 데 책임을 지고,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고 이 회사 이광엽 노조위원장이 1일 전했다. 이 위원장은 “사장이 홍 국장의 사임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홍 국장은 지난 12월1일 김아무개 기자가 황우석 교수팀의 안규리 교수 일행과 동행해 미국 피츠버그에 체류 중인 김선종 연구원 등을 인터뷰하면서 금전적 편의를 제공받고 거액의 외화 반출에도 간여한 의혹 등과 관련해 거짓 해명을 한 사실이 최근 잇따라 드러나 공정방송위의 조사를 받아왔다.


또 사이언스의 황우석 교수 논문 철회가 다소 늦춰질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가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이언스는 “애초 준비한 논문 철회서에는 2005년 논문에 발표된 11개의 줄기세포 가운데 9개가 조작된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으나, 서울대가 최근 나머지 2개도 줄기세포가 아니라고 밝힘에 따라, 편집인들을 다시 불러 내용을 수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근영 김진철 기자 kylee@hani.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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