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02 15:42
수정 : 2006.01.02 16:05
정운찬 총장 신년사서 밝혀.... ‘파면ㆍ해임’될 듯, 관련자도 중징계 예상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황우석 교수에 대한 ‘중징계’ 방침을 신년사에서 밝혔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2일 교내 문화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최근 사건을 통해 우리 모두가 더 이상 과거의 관행에 안주해서는 아니됨을 통감했다"면서 "최근 불미스런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엄정한 책임 추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장이 언급한 `불미스런 사건’은 논문 조작으로 세계 과학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국가적 위신을 떨어뜨리고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조작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10일께 발표할 최종조사결과 뒤 황우석 교수에 대해서 서울대의 파면이나 해임 등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사안의 중대함으로 미뤄 조작과 은폐에 연루됐거나 방조한 서울대 인사들에 대한 동반징계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황우석 교수는 지난 12월23일 기자회견을 통해 교수직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서울대 조사위원회 노정혜 연구처장은 이날 황 교수의 고의적 논문조작을 발표하면서 “중한 책임을 면키 어렵다”고 강조해, 서울대 차원에서 강력한 징계가 뒤따를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현재 서울대에는 황 교수의 사직서가 제출되지 않았다. 서울대 규정에 따르면 윤리위원회 혹은 사법기관 등에 의해 교직원의 비리가 밝혀지면 징계위원회에서 파면, 해임, 정직, 감봉, 견책, 경고 등 징계수위를 결정한다. 파면은 최고 수위의 중징계로 향후 5년 간 공직 재임용이 금지되며 퇴직금에서 50%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해임은 향후 3년간 재임용 금지와 퇴직금 25%의 불이익이 발생한다.
정운찬 총장은 신년사에서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혁도 추진하겠다”고 밝혀 내년 2월구성 예정인 `연구진실성위원회'에 상당한 권한을 부여해 학계의 데이터 조작 및 학문적 업적 과대포장, 윤리 문제 등에 대한 감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정 총장은 “국민들의 시선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대학이 지켜나가야 할 책무를 다하고 대학의 자율성을 신장하기 위해선 바로 우리 스스로 우리 자신에게 보다 더엄격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디수첩, 3일 밤 11시5분 ‘줄기세포 3탄’ 방송…이후 4,5탄도 예정
한편 MBC PD수첩은 오는 3일 방송을 재개해,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진위 여부에 의혹을 제기한 이유와 그 취재과정 등을 공개한다. PD수첩은 3일 밤 11시5분부터 '줄기세포 신화의 진실' 편을 방송해, 취재동기와 함께 피디수첩팀이 새롭게 확보한 자료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최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황우석 교수의 2004년과 2005년 연구에는86명의 여성으로부터 총 1천600여 개의 난자가 제공돼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피디수첩은 “연구원 난자 기증에 황 교수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도 본격 다룰 예정이다. 난자를 제공했던 연구원이 난자를 기증하기 전 동료에게 보낸 e-메일을 공개하며, 연구원이 난자를 제공할 당시의 정황과 이를 뒷받침할 중대한 증언도 담을 예정이다.
또한 제작진은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관련된 취재과정도 공개한다. 아울러 황우석 교수 연구팀이 왜 논문을 조작했고,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분석도 내놓는다. 'PD수첩'은 3일에 이어 10일과 17일에도 이번 논란과 관련된 주제로 방송할 예정으로 있다. 10일에는 영롱이와 황우석 신화가 만들어진 과정 등 그동안의 연구 과정에 대해 방송되지 않은 부분들이 총체적으로 다뤄질 것이며, 17일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과학계의 검증 시스템이 어떻게 갖춰져야 하는지 등 과학계의 문제점과 대안을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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