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02 23:27
수정 : 2006.01.03 00:53
“황교수 연구원에게 이름 알아내 인터넷에 올려”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검증을 맡은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명단을 인터넷에 유포시킨 이는 황 교수와 친분 있는 고등학교 후배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 관련 인터넷뉴스의 편집장인 장덕수(41)씨는 2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조사위의 면담조사를 받은 황 교수팀의 연구원들로부터 조사위원 10명의 이름을 알아내 이를 인터넷에 올렸다”고 밝혔다. 장씨는 또한 “지난 1일 황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명단을 올렸다’고 밝히자 황 교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씨는 황 교수에 대한 뉴스를 모아놓은 인터넷 카페 ‘황우석 통신’의 운영자로 활동하며 지난 30일 이 카페에 조사위원 10명의 소속 대학과 단과대, 이름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을 “황 교수의 대전고등학교 13년 후배로서 인터넷매체를 운영하기 이전에 한 일간지 기자로 보건복지부를 출입하며 황 교수와 교분을 쌓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명단을 올린 이유에 대해 “황 교수는 모든 것이 낱낱이 공개되는 반면, 조사위원이 누구인지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위원의 이름이 맞지 않았던 것은 명단을 취재한 이후 조사위를 사퇴한 위원 등은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이와 함께 “황 교수에 대한 누리꾼들의 무조건적 맹신은 한풀 꺾였기 때문에 조사위원의 이름이 알려진다고 해도 사이버테러·인신공격의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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