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위, 박을순씨도 조사…난자 사용개수 등에 초점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를 재검증 중인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4일 "박종혁ㆍ박을순 미국 피츠버그대 연구원에 대해 전화 인터뷰를 통해 보강조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그러나 황 교수의 2005년 논문 작성과 게재에 핵심역할을 한 교신(총괄)저자인 제럴드 섀튼 박사는 현재 휴가 중이어서 아직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박종혁 연구원에 대한 보강조사에서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바꿔치기' 주장에 대한 진위와 배아줄기세포 유무, 논문 조작 과정에서의 섀튼 교수 개입 여부 등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연구원은 앞서 e-메일을 통해 조사위에 상세한 진술을 보내온 바 있다. 2004년과 2005년 논문의 공동저자인 박 연구원은 피츠버그 의대 발생학센터(PDC)에 박사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지난달 초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를 동행한 YTN팀과 인터뷰에서 MBC `PD수첩'팀의 비윤리적 취재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조사위는 또 박을순 연구원에 대한 조사에서 난자의 제공여부와 줄기세포 수립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을순 연구원은 난자에 작은 구멍을 내고 부드럽게 압력을 가해 포도알 짜내 듯 핵을 빼내는 이른바 `젓가락 기술'을 개발했으며 황 교수로부터 압력을 받아 난자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조사위는 난자 수급과 관련, "연구기록 장부와 연구원 진술을 토대로 연구에 사용된 총 난자의 개수와 사이언스에 보고된 수치가 일치하는지를 주로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조사위는 일각에서 "2004년 논문에 대해 조작은 됐지만 줄기세포를 만들었을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옴에 따라 최종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이른바 황 교수팀 `원천기술'의 존재와 인정 범위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이번 주 중 최종보고서 작성을 마무리한 뒤 이르면 9일께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조사위 최종결과 발표 후 황 교수팀의 논문조작 사건과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최종결과가 나온 뒤 관련자에 대한 징계위원회 일정을 고려해 이 사건과 관련된 대학 차원의 입장표명이 있을 것"이라며 "불미스런 일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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