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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4 20:01 수정 : 2006.01.04 20:01

“흡연망국 대비 10년 대계 제안합니다”

“전쟁 보다 더 많은 목숨을 앗아가는 게 흡연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한국전쟁 3년 동안 공식 전사자는 5만8127명인데, 요즘은 담배 때문에 한해에 무려 4만9천여명이 숨지고 있으니까요.”

‘금연 전도사’로 불리는 박재갑 국립암센터 원장은 4일 담배를 피지 않는 것은 물론 담배를 제조하지도 말고 팔지도 말자는 자신의 지론을 담은 <담배 제조 및 매매 금지>란 책을 펴냈다.

박 원장 이외에도 서홍관 대한가정의학회 금연연구회 회장, 지선하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이사, 서희열 한국세무학회 회장 등 8명이 박 원장의 뜻에 동참해 이 책의 공저자로 참여했다.

그는 “담배를 하루 한 갑씩 1년간 피울 경우 수명이 2개월 단축된다”면서 “특히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2004년 기준으로 연간 9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가·제조사·소매상·담배세 등 해결방안 제시
이미 의원 189명 찬성 서명…조만간 입법청원

그가 “적어도 10년 안에 담배 판매를 금지한다”는 강력한 소신을 갖고 있는 것도 이러한 가공할만한 통계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그전에 담배 재배농가, 담배 소매상, 담배세에 의존하는 지방정부, 담배제조회사 등 4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담배 소비세의 대체 세원 개발 방안, 담배 제조회사와 판매업 관련 종사자 소득보전 방안, 엽연초 생산농가에 대한 대책, 통상마찰의 가능성과 대응 방안 등을 다룬 이번 책은 4가지 문제에 대한 해법인 셈이다.

담배 근절을 위한 그의 집념은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한 ‘로비’까지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집요하다. 그는 올해 안으로 ‘담배제조 및 매매 등의 금지에 관한 법률’ 입법 청원을 하기 위해 “전체 국회의원 299명의 절반을 훨씬 넘는 189명의 찬성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으로 11명을 추가해 200명의 담배 근절 법안 찬성 의원을 확보하는 대로 입법 청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담배 근절은 선진국도 못하는 일이라고 불가능의 영역으로 치부해서는 안됩니다. 선진국이 이미 한 것만 뒤따라가는 식이라면 언제 일등 국가가 될 수 있겠습니까?”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사진 한겨레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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