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검찰, 섀튼 교수 수사뜻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제1호 최고과학자 지위가 박탈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검찰은 제럴드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를 수사할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최고과학자선정위원회(위원장 임관 삼성종합기술원 회장)는 오는 11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사이언스> 논문 조작 파문을 일으킨 황 교수의 1호 최고과학자 지위를 박탈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과학기술부가 5일 밝혔다. 이미 황 교수의 2005년 논문 조작 사실이 확인된 상태여서, 그의 최고과학자 지위 박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는 최고과학자 자격이 박탈되면 연간 30억원씩 5년 동안 지급될 예정이던 연구비 등 각종 혜택과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국회 예결위도 이미 최고과학자 관련 예산 92억원에서 황 교수 몫인 30억원을 삭감했다. 한편, 미국 연방검찰은 섀튼 교수가 미 국립보건원(NIH)에서 두차례에 걸쳐 연구비를 받은 데 대해 연방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의지가 있음을 비쳤다고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섀튼은 한국 복제 연구에 근거해 두차례의 지원금을 받았으나, 신청 때 조작된 데이터가 인용되지는 않았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메리 베스 부캐넌 연방검사는 “연방정부기금 지원신청 단계에 허위 진술을 하거나 조작된 정보를 제공했다면 연방법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국립보건원 지원 과정에 연방법 위반이나 사기죄의 정도에 따라 조사와 기소에 강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으나, 섀튼에 대해 수사를 착수했는지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노 대통령 “책임 묻되 주변은 연구 전념케”
노무현 대통령은 5일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조작 파문과 관련해 “책임있는 사람은 책임지게 하되, 그 주변에 있던 ‘막연한 죄인들’은 계속 연구에 전념하고 몰두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계 신년인사회에서 이렇게 말하고 “정부로서도 지속적으로, 책임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다시 한번 용기를 가다듬게 해 연구에 집중, 몰두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앞으로 조사결과가 나오면 과학계 이외에서 책임이 있는 분야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 책임도 과학적으로 물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사회과학의 영역에서도 과학적 방법이 있다”며 “하나하나 사실에 근거해서, 정도에 근거해서 책임있는 사람에게 분명히 책임을 묻고 막연한 분위기로 책임을 몰아붙이는 일이 없도록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해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누구나 홍역 걸리기를 좋아하지 않지만 아이 키우는 부모는 아이가 홍역 걸리면 기뻐한다”며 “이번 불행한, 부끄러운 일도 홍역 앓는 일처럼 우리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이 또한 과학기술 발달의 과정에서 좋은 밑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의겸 기자 kyu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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