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09 19:56
수정 : 2006.01.10 00:24
서울대 조사위 오늘 최종발표…2004년 논문도 조작 판단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를 조사한 결과 ‘원천기술’의 실용성이 없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는 또 2004년 <사이언스> 논문도 조작됐으며, 황 교수팀이 수립했다는 배아 줄기세포주도 단성생식(처녀생식)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조사위는 10일 오전 11시 서울대 관악캠퍼스 안 문화관 중강당에서 정명희 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의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최종보고서 정본은 16절지 인쇄용지 50∼60쪽 분량으로, 디엔에이 분석 사진 등 보충 데이터를 포함하면 150쪽 이상이 될 전망이다.
조사위는 황 교수 쪽이 ‘원천기술’이라고 주장하는 핵심인 스퀴징 기술(이른바 젓가락 기술)의 실용성에 대해 “핵과 세포질에 상처가 많이 나기 때문에 배반포 단계 이후 제대로 된 줄기세포를 추출하기 힘들어 자체로는 실용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자료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조사위는 이런 판단 아래 황 교수팀이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수립을 재연하기 위해 6개월 동안 시간을 달라는 요구는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보고서에는 2004년 논문도 2005년과 유사한 형태로 데이터 조작이 이뤄졌으며, 2004년 논문에서 만들어진 줄기세포는 우연히 이뤄진 ‘단성생식에 의한 돌연변이’일 가능성에 대해 기술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황 교수 쪽 변호인은 9일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도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2004년 논문도 2005년과 마찬가지로 계대배양 단계부터는 미즈메디병원 연구원들이 했기 때문에 디엔에이 검사 불일치가 나왔다면 미즈메디병원 쪽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4년 논문에서 줄기세포 배양을 맡은 박종혁 연구원은 지난달 말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논문을 쓸 당시뿐만 아니라 2004년 9월 미국으로 떠나오기 전까지 정기적으로 줄기세포의 디엔에이 검사를 할 때마다 논문과 일치했다”고 다른 주장을 펴 서울대 조사위 발표 뒤에도 ‘진실 공방’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이근영 이춘재 기자
kylee@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