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단호한 설명 `조사위 최대스타'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를 재검증해 온 최근 한달 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으로는 단연 노정혜 서울대 연구처장(생명과학부 교수)이 꼽힌다. 노 처장은 연구처장으로서 조사위를 꾸리고 조사위원을 위촉하는 등 조사위 출범의 `산파' 역할을 한 데 이어 대변인역을 맡아 서울대 조사활동을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자연히 국민들의 눈과 귀는 조사위 1차 중간발표와 2차 기자간담회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노 처장이 설명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됐다. 노 처장은 100여 곳 이상 언론사가 한꺼번에 몰리고 방송사들이 현장 생중계를 하는 상황 속에서도 차분하고 조리있는 말솜씨로 때로는 논리적으로 때로는 단호하게 황 교수와 관련된 의혹의 실체를 공개해 시청자와 네티즌 등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 기자단에 일일 보도자료를 직접 작성해 제공함으로써 불필요한 신분을 노출을 막은 채 취재가 사실상 제한된 조사위와 언론을 연결해 주는 가교역할까지 맡았다. 노 처장은 서울대 자연과학대 학생들에게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성실하게 지도하는 교수로 정평이 나 있다.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 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서울대 미생물학과 75학번인 그녀는 1979년 자연대 수석으로 학부를 졸업한 후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1984년 분자미생물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귀국한 뒤 서울대 자연과학대 교수로 임명돼 당시 여교수가 드물었던 자연대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자연대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과학기술부 여성과학기술정책 자문위원을 지냈고 서울대 설립 후 58년만인 2004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본부 주요보직인 연구처장직에 임명됐다. 과학기술우수 논문상과 로레알 여성생명과학상을 수상했으며, 저서로는 `21세기 과학의 포커스' 등이 있다.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지만 사실 언론(특히 방송 카메라)에 노출되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 편이어서 카메라가 있는 곳에서는 기자들과 만나기가 불편하다고 이해를 당부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황 교수팀의 연구성과 전반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해야 하는 것이 동료 교수 입장에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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