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10 13:16
수정 : 2006.01.10 13:16
미즈메디병원 논문 7편 검증키로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10일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최종발표가 끝난 뒤 "사이언스의 요청에 따라 줄기세포 전문교수 2명 등 외부인사 5명으로 이뤄진 미즈메디병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노 이사장은 "지난 7일 사이언스측이 e-메일을 보내와 황 교수팀의 2004년, 2005년 사이언스 논문과 미즈메디가 스템셀지에 제출한 논문 등 모두 7편을 자체 검증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번주 안에 조사위를 구성하고 한 달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잉여배아줄기세포 관련 논문과 세포냉동법개선 논문 등 미즈메디병원의 논문은 모두 실험을 바탕으로 작성됐기 때문에 사진상 오류는 있을지 몰라도 내용이 날조되거나 전반적인 결함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이사장은 또 "조사위의 진상조사결과를 존중하며 향후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수사를 해야 누가 법적으로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며 "검찰수사에서 진실이 규명되길 기대하며 미즈메디병원에 대한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노 이사장은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단계에 나와 미즈메디병원의 최종 입장을 표명할 것이며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드리겠다. 이런 사태를 미리 막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황 교수가 불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허황된 희망을 주고 국민들에게 거짓말하는 모습에 브레이크를 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가 진실을 말할때도 사람들은 질투와 시기심에서 나온 행동으로 치부해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노 이사장은 "조사위의 중간발표 전 김수환 추기경이 눈물을 흘리셨는데 이 눈물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안다"며 "진실이 드러났음에도 황 교수가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기막힌 얘기를 할 때 나도 눈물밖에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모두 줄기세포의 신기루에서 깨어나야 한다"며 "한 명의 환자를 위한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려면 수 많은 난자를 써야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전혀 없고 줄기세포가 있어도 세포자체의 결함과 다양한 변수로 치료제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노 이사장은 "체세포복제방식보다 단성생식(처녀생식)으로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방법이 훨씬 유용하다. 앞으로 단성생식에 의한 줄기세포 배양과 세포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에서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발표를 TV를 통해 지켜봤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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