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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0 19:08 수정 : 2006.01.10 19:08

서울대 최종 결론…‘젓가락 기술’ 등 독창성 인정 어려워

황우석 교수의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 ‘원천기술’ 보유 주장은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스너피는 체세포 핵이식으로 자라난 복제 개로 밝혀졌다.

서울대 조사위원회(위원장 정명희)는 10일 오전 11시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2004년 논문 ‘처녀생식’ 가능성
‘스너피는 복제개’ 경쟁력 인정

2004년 논문도 전면 조작=정명희 위원장은 “2005년 논문의 데이터들은 디엔에이 지문 분석, 테라토마 및 배아체 사진, 면역 적합성, 핵형 분석 등이 모두 조작됐다”며 “황 교수팀의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주는 없고, 그것을 만들었다는 과학적 근거도 없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논문 조작이 주로 황 교수 지시에 따라 강성근 교수, 김선종·권대기 연구원 등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나왔다.

정 위원장은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주는 체세포 핵이식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난자가 스스로 세포 분열한 단성생식(처녀생식)에 의한 줄기세포일 가능성이 크다”며 “논문도 줄기세포주의 디엔에이 지문 분석 결과가 조작되고, 세포 사진들도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위는 1번 줄기세포의 진위를 검사하기 위해 모두 23개의 샘플 분석을 세 연구기관에 의뢰한 결과, 황 교수가 보관 중인 20개 세포주 중 11개가 미즈메디병원 수정란 줄기세포 5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황 교수팀은 2004년과 2005년 논문에서 각각 242개와 185개의 난자를 사용했다고 밝혔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2002년 11월~2005년 11월 사이 미즈메디병원, 한나산부인과, 한양대병원, 삼성제일병원 등에서 황 교수팀에게 제공된 난자는 129명으로부터 2061개로 집계됐다. 또 난자를 기증한 연구원은 황 교수와 함께 미즈메디병원으로 갔으며,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직접 난자를 채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황 교수팀이 여성 연구원들한테 난자기증 동의서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조사위는 복제 개 스너피와 체세포를 제공한 개 타이, 대리모, 난자 제공 개의 체세포 조직에 대해 디엔에이 검사를 한 결과, 스너피는 타이의 체세포로 복제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줄기세포 원천기술은 없지만=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핵이 이식된 난자를 이용해 동물을 복제하는 기술은 최근 개 복제에 성공한 것 등을 고려하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사람의 난자에서 핵을 빼내는 쥐어짜기 기술(스퀴징·젓가락 기술)은 이미 동물 난자 실험에 오랫동안 써 온 기술로 ‘독창적 신규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조사위는 황 교수팀이 만든 체세포 핵 이식에 의한 배반포의 경우 대부분 상태가 양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데다 이 기술을 다른 연구실이 보유하고 있어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줄기세포주를 확립했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어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며 “배반포 배양은 기반기술로, 지적재산권의 행사 등을 통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는 기술이 확보됐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우리나라에 이미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여러 연구자들이 있고, 그들의 줄기세포 연구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우리나라 과학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현재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배아 연구기관은 31곳인데, 이 가운데 서울대 수의대, 미즈메디병원, 차병원, 한양대 등 4곳은 체세포 복제 배아 연구기관으로 등록돼 있다. 또 마리아병원, 미즈메디병원, 차병원은 미국국립보건원(NIH)이 줄기세포 관련 연구비를 지원하기로 한 세계 연구기관 14곳에 포함돼 있다.

이근영 유선희 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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