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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11일 오전 서울 신림동 서울대 본관에서 황우석 교수 연구팀의 논문 조작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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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위 관련 의혹 증폭…가짜 공저자들 ‘도마에’
‘가짜’로 드러난 황우석 교수의 2004년과 2005년 논문에 ‘공헌’을 하지 않고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무임승차자’들의 구실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2004년 논문의 제13저자로 등재된 박기영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은 그의 직위 때문에 더욱 눈총을 받고 있다. 서울대 조사위는 황 교수 의혹 관련 조사결과 보고서에서 2004년 논문 공저자 14명 가운데 유일하게 박 보좌관에 대해 ‘기여 없음’이라고 판단했다. 식물학자인 박 보좌관은 “생명윤리 문제를 자문해줬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조사위원은 “공저자들에게 본인들의 구실을 써 낼 것을 요구하고 조사위에서 다시 확인했다”며 “하지만 박 보좌관은 실질적으로 자문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따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저자가 25명인 2005년 논문에는 ‘숟가락을 얹은’ 인사들이 더 많다. 문신용 서울대 교수, 박예수 한양대 교수, 박종혁 피츠버그대 연구원 등 5명이 ‘기여 없음’ 판정을 받았다. 한 조사위원은 “박 교수는 조사위에 나와 자신이 기여한 바가 없다고 인정했고, 문 교수는 2005년 논문에 대해 기여한 바가 없고 자신이 논문에 사인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2004년이나 2005년 논문에는 한양대 황정혜·황윤영 교수가 논문의 한양대 기관윤리심의위원회(IRB) 심사 통과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이름이 올랐다고 조사위는 밝혔다. 조사위는 “한양대 기관윤리심의위원회는 난자 취득 과정의 문제점을 제대로 지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05년 논문 참고란에는 정두현 서울대 교수가 테라토마 작업에 기여한 것으로 돼 있지만, 정 교수는 2004년 논문에서만 작업을 했을 뿐이다. 황 교수는 “2004년 기여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2005년 논문에 이름을 올렸다”고 말한 바 있다. 이본영 이정애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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