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1.12 13:46 수정 : 2006.01.12 13:46

12일 오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황우석 교수는 이병천 교수 등 최측근 대신 자신의 수의대 실험실 연구원 20여명을 거느리고 회견장에 도착했다.

카메라 플래시 세례속에서 황 교수는 맨 먼저 `박사님 힘내세요'를 외치는 그의 팬카페 회원들과 악수를 했다. 다소 창백한 안색이었지만 지지자들에게 미소로 답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회견장도 내외신 취재진 130여명이 몰려 발 디딜 새 없는 혼잡을 이뤘다. 정하균 한국척수장애인협회장 등 평소 황 교수의 줄기세포 원천기술에 큰 기대를 걸어왔던 난치병 환자단체 관계자들도 회견장 뒤편에 자리를 잡았다.

마이크를 잡은 황 교수 뒤편에는 평소 언론 접촉을 꺼려왔던 연구원 전원이 일렬로 `도열'해 눈길을 끌었다. 황 교수는 자신이 논문 조작의 책임을 지더라도 이들 연구원에게는 계속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눈물을 머금으며 호소하기도 했다.

`힘 내라' vs `석고대죄하라'

황 교수측은 행사 시작 전 연단에 빔 프로젝터와 스크린을 준비해 이날 취재진들 사이에서는 황 교수가 이날 자신의 원천기술을 입증하기 위해 새 연구성과를 프리젠테이션 발표할 것 같다는 추측이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황 교수는 회견이 시작되자 자신의 자리에 노트북을 펴 놓았을 뿐 이날 밝힌 `무균돼지 줄기세포' 등 성과에 대해 한장의 사진도 프로젝터로 보여주지 않았다. 황 교수측은 기자회견문도 배포하지 않아 이날 회견은 시종일관 황 교수의 발언으로만 진행됐다.

회견 막바지에 황 교수는 연구진의 순수한 열정을 강조하며 감정에 호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즈메디측의 논문 조작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자신의 과오는 모두 `내 성격상의 잘못'이라며 용서를 빌었다. 연구원들에 대한 무고를 주장하며 눈물을 머금던 황 교수는 `더 이상 회견을 진행할 힘이 없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부 황 교수 지지자들은 현장을 빠져나가던 황 교수팀에게 "난자 기증자들이 줄을 섰으니 힘을 내라"며 격려의 말을 건냈다. 반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같은 자리에서 `황우석은 논문조작에 대해 석고대죄하라'며 구호를 외쳐 묘한 대조를 이뤘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