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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2 21:13 수정 : 2006.01.12 21:13

황우석 서울대 교수가 12일 줄기세포 논문 조작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면서 자신의 실험실 연구원들을 뒤에 두고 회견을 진행한 데 대해 과학기술계의 비난이 거세다.

많은 연구자들은 이날 조작 과오를 변명하기 급급했던 황 교수가 제자들까지 데려나와 자신에게 쏟아질 비난에 대한 `방패막이'로 쓴 셈이라며 황 교수가 스승으로서의 도의마저 저버린 것 같다며 혀를 찼다.

KAIST의 한 박사과정생은 "황 교수가 결국 국민들에게 동정을 사기 위해 학생들을 동원해 쇼를 했다고 본다"며 "학생들도 실험실의 보스인 교수가 위기 상황에 빠지면 결국 따라나설 수 밖에 없는 처지라 이를 보는 심정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특히 이날 연구에 쓰인 난자 개수를 허위로 발표했다는 서울대측 조사 결과를 부정하면서 관련 실무를 맡은 연구원에게 직접 해명을 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많은 연구원들은 황 교수가 아랫 사람도 자신의 변명에 동참시켜 같이 무덤으로 끌고 가려는 것 아니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생명과학 전공자들의 모임인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 회원(ID: 아르키)은 "연구원이 예비실험에서 쓴 난자 수는 논문에 안 쓰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것에 크게 실망했다"며 "개념없는 교수들과 한통속이라는 얘기 밖에 안되지 않느냐"며 안타까워 했다.

황 교수는 이날 자신의 연구원들을 가르키며 "이들은 어디를 가도 세계 최고의 대우를 받을 훌륭한 인재"라며 "내가 모든 책임을 지더라도 이들은 꼭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며 눈물을 머금으며 `읍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황 교수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한국과학기술인연합(SCIENG)의 한 회원(ID: 일상)은 "예전 연구 성과를 발표할 때는 혼자만 나와 스포트라이트를 받더니 하필 굴욕의 순간이 와서야 연구원들을 다 데려나왔느냐"며 씁쓸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태균 기자 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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