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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3 19:04 수정 : 2006.01.13 19:04

조영주씨, 남편 이어 중앙대 의대 실습용으로…후손들도 서약

1천번째 장기 기증자가 나왔다.

장기기증운동본부는 12일 새벽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조영주(94·여)씨가 주검을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 실습용으로 기증해 1천번째 장기 기증자가 됐다고 13일 밝혔다.

조씨의 아들 박병식 송파제일교회 담임 목사는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1995년 장기기증운동본부 설립자 박진탁 목사의 설교를 들은 뒤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남편 박영길씨는 2000년 87살로 숨지면서 주검을 중앙대에 기증했다. 조씨와 남편이 주검을 중앙대에 기증한 것은 손자인 박지명(35)씨가 중앙대 의대를 졸업한 것이 인연이 됐다.

아들 박 목사는 “부모님께서는 ‘우리나라에는 기증자가 적어, 선진국에서는 해부학 실습 때 주검 하나당 2명이 하는데 우리나라는 주검 하나당 심하면 20명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님은 박 목사의 설교를 들은 뒤 ‘육체에 애착을 가질 필요가 없다. 내 몸을 기증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고인의 며느리와 아들, 손자 등 가족 모두 장기 기증을 약속해 놓고 있다.

1991년 박 목사가 설립한 장기기증운동본부는 한해 평균 100여건 가까이 장기 기증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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