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13 21:50
수정 : 2006.01.15 00:27
<미디어오늘> 입수 자료
황우석 교수 후원회에 지난해 9월 20억여원의 후원금이 들어왔으며, 황 교수가 그 직후인 지난해 10~12월 후원회로부터 16억원에 이르는 연구장려금을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은 <문화방송> ‘피디수첩’팀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본격적으로 취재하던 시기와 일치해, 황 교수가 이 돈을 어떤 용도에 썼는지 의문이 일고 있다.
13일 <미디어오늘>이 입수한 ‘황우석 교수 후원회 월별 현황’과 후원회 사무를 맡고 있는 한국과학재단 유망과학자 후원회 사무국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황 교수 후원회는 2004년 4월 발족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33억여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특히 매달 1700여만~2억4천만원 수준이던 후원금이 지난해 9월에는 20억여원이 한꺼번에 들어왔다.
이 가운데 지난해 12월까지 황 교수가 받아간 연구장려금은 모두 19억여원으로, 특히 지난해 10~12월 사이에 16억여원이 집중됐다. 한국과학재단은 황 교수에게 지급하는 연구장려금은 황 교수가 요청하면 곧바로 후원회 운영위원회(위원장 김종구 변호사)가 승인해 지급해왔다고 밝혔다.
피디수첩팀은 지난해 6월 황 교수 논문이 조작됐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를 시작했다. 10월20일에는 미국 피츠버그에 머물고 있던 김선종 연구원을 만나 인터뷰했으며, 같은달 31일 황 교수와 정식 인터뷰를 하고 2005년 <사이언스> 논문 의혹에 대해 검증하기로 합의했다.
황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미국 피츠버그대 김선종·박종혁 연구원에게 4만3천달러를 전달한 것이 드러났을 때 이 돈이 후원금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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