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사위 관계자 ‘말도 안되는 소리’ 일축
명예훼손 해당... “왜 언론에 흘렸는지 이해 어려워”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조작으로 드러난 2004년 사이언스 논문과 관련해 황우석 교수 연구팀에서 체외인공수정법(IVF)을 이용해 수정란 줄기세포를 만드는 실험을 한 적이 없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대 조사위 관계자는 "모든 자료를 검토한 결과, 2004년 논문을 위해 황 교수 연구실에서 2003년도에 IVF실험을 했다는 기록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04년 논문과 관련해 황 교수팀에서 IVF실험을 한 적이 없는데, 황 교수가 2004년 논문과 직접적으로 관련없는 사실을 언론에 흘리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은 검찰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대 조사결과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는 수정란 줄기세포도 아니고 체세포 핵이식 배아줄기세포도 아닌, 처녀생식에 의해 만들어진 줄기세포인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황 교수는 서울대 조사가 한참 진행중인 지난해 12월26일 미국 피츠버그대 박종혁 연구원과 전화통화한 녹취록을 최근 언론에 흘렸다.
황 교수는 이 녹취록에서 "류영준이가 IVF도 했다는 이야기를 박을순이가 합니까?", "근데 걔(류영준)가 왜 IVF를 했어?", "스펌(정자)은 류영준 스펌을 썼다는 것을 박을순은 어떻게 알았지?", "얼마동안 몇개 했는지 박을순이도 모릅니까?", "류영준이가 IVF를 했다는 것에 대해 알아봐주면 좋겠다" 등 이라고 물었다.
이 녹취록은 류 전 연구원이 마치 자신의 정자를 이용해 IVF로 수정란 줄기세포를 만든 것같이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서울대 조사에서 황 교수 연구실에서 적어도 2004년 논문과 관련해서는 IVF실험이 이뤄진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또 다른 연구원들이 보는 실험실에서 류 전 연구원이 혼자서 몰래 IVF실험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황 교수와 박종혁 연구원간에 오고간 대화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과학계의 중론이다. 서한기 기자 sh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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