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16 16:38
수정 : 2006.01.16 16:38
연구비 누출ㆍ외압 지원여부 집중 조사
감사원은 16일 서울대와 과학기술부에 각각 현장 감사장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황우석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날 오전 서울대에 감사요원 10명, 과기부 기초연구국에 9명을 파견해 과기부를 비롯한 복지.정통.산자.교육.농림부 등 6개 부처와 서울대, 한국과학재단 등의 황 교수관련 연구비 지원 절차와 타당성을 조사하게 된다. 서울대에 파견된 감사요원 중에는 금융감독원 회계전문가도 포함돼 있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에서 정부가 지원한 순수 연구비와 연구관련 시설 건설비용, 민간기업의 지원금이나 후원금 등이 사용목적에 맞게 집행됐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과기부 등 정부부처가 황 교수팀에 대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등 외부로부터 압력을 받았는지 여부도 심도있게 조사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정부가 1995년부터 작년까지 `고능력 젖소'(영롱이) 복제, 장기 이식용 복제돼지.무균 복제돼지 생산, 줄기세포 실용화 연구, 광우병 내성소 개발 등에 모두 417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 모두 점검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이번주 중 각 기관의 기초자료 검토를 통해 출석요구 대상자를 선정해 핵심 관계자들을 직접 조사할 예정이며, 황 교수관련 감사 마무리 시점을 당초 내달 21일에서 설(1.29) 이전으로 앞당길 계획이다. 감사원은 또한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해간 감사관련 자료를 되돌려 받았으며 감사과정에서 드러나는 연구비 횡령 등에 대해서는 곧바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감사원은 국가 연구개발(R&D)사업에 대한 감사도 병행, 자체 분석과 평가를 거쳐 국책 연구사업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방안을 오는 5월까지 제시할 예정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번 감사에서는 황 교수관련 연구비의 외압 지원여부와 목적외 사용으로 인한 국고 누출 등을 집중 조사할 것"이라며 "정부부처가 지원 결정한 모든 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꼼꼼하게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호 기자
hs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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