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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6 19:05 수정 : 2006.01.16 19:05

교육부, 서울대·연대 등에 밀려…정원 50% 전문대학원 보장 허용

‘절반의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동안 시범시행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6일 의대의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전환과 관련해, 정원의 절반만을 전문대학원에서 뽑는 병행체제를 3년 동안 시행한 뒤 2010년에 전환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병행 전문대학원 3유형=현재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은 대학은 전국 41개 의과대 중 20개대다. 서울대, 연세대 등 대형 대학병원 보유 대학들이 포함돼 있다. 치의학대학원 미전환 대학은 11개대 중 연세대 등 4개대다. 전환 계획서는 다음달 3일까지 내면 된다.

이날 발표된 ‘추진계획’을 보면, 시범 시행되는 의·치의학전문대학원 ‘병행’체제는 3가지로 나뉜다.

우선, 현행 의과대학과 전문대학원을 절반씩 병행하는 방식이다. 입학정원의 50%를 현행대로 예과(2년)+본과(4년)체제로 고교 졸업생에서 뽑고, 나머지 50%를 전문대학원에서 학사학위 소지자를 뽑는 방식이다. 충북대·경희대 등이 이 방식을 운영 중이며, 서울대가 이 방식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번째는 외형상 전문대학원으로 100% 전환하되, 정원의 50%는 학사 소지자 중에서 뽑고, 나머지 절반은 전문대학원 입학 보장을 조건으로 대입 단계에서 고교 졸업생을 뽑는 것이다. 연세대와 한양대, 고대 등이 강하게 이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세번째는 100%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방식(4+4)이다.

2010년 100%전환에서 후퇴=교육부는 어떤 시스템을 선택할지 2010년에 최종 정책 결정을 한다고 밝혔다. 이 정책이 처음 발표된 2002년 당시, 2010년에는 100% 전문대학원으로 전환된다고 밝혔던 데서 크게 물러선 것이다.

의·치의학 대학원 정책의 도입 취지는 다양한 학문을 공부한 인력을 의학전문인력(의사)으로 양성하고, 고교 성적 우수자 싹쓸이식의 의·치대 입시 과열을 줄여보자는 데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번 발표에서 대학원 진학 보장을 조건으로 고교 졸업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는 편법을 열어줬다. 이른바 ‘보장형 선발’이다. 전문대학원 전환에만 급급해, 성적 우수 고교생을 거둬가겠다는 대학들의 욕망을 수용했다는 비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교육기간도 8년으로 늘어나 등록금 부담 가중으로 저소득층 자녀의 기회는 더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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