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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24 17:12 수정 : 2006.01.25 14:04

‘야호, 쌀밥이다.’ 희정씨의 아이들이 친척집에 가서 밥을 먹거나 외식을 할 때면 항상 외치는 소리이다. 그러면 주변 사람들이 의아한 눈초리로 묻곤 한다. ‘도대체 집에서는 무얼 먹길래 쌀밥을 보고 그렇게 반색을 하니?’ ‘누가 들으면 밥도 못 먹는줄 알겠다.’ 하는 핀잔섞인 목소리도 간혹 들린다. 흰 쌀밥 먹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되는 요즘 쌀밥을 보고 환호성을 지르는 희정씨네 아이들이 이상해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희정씨 집에서는 3년전부터 흰 쌀밥 대신 현미에다 여러 가지 잡곡을 섞은 현미잡곡밥을 먹고 있다. 큰 아이가 어려서부터 병치레가 잦고 변비로 고생을 해온 터라 건강과 먹거리에 관심이 많았던 희정씨는 온전한 형태의 통곡식을 먹는 것이 건강한 식습관의 출발이라는 생각으로 과감히 밥을 바꾸는 시도를 해보았다.

통곡식에는 비타민이(E)를 비롯, 비타민비(B)군의 여러 비타민, 셀레늄, 칼륨, 칼슘, 마그네슘, 철, 망간, 크롬, 아연 등 다양한 미네랄이 들어있다. 또한 정제된 곡물에 부족한 필수아미노산과 필수지방산이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섬유질이 풍부해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발암물질을 비롯해서 중금속,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담즙산 등을 흡착하여 체외로 배설하는 작용을 한다. 요즈음 같이 공해와 오염물질이 많은 시대에 꼭 필요한 성분들이 들어있는 것이다. 이러한 영양성분들은 주로 곡물의 배아부분이나 외피 및 호분층에 밀집되어 있으므로 도정을 해서 이러한 영양분을 다 제거해버린 곡식을 먹는 것은 알맹이는 버리고 쭉정이만 먹는 것과 같다는 판단에서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물론 부드럽고 달짝지근한 흰쌀에 길들여져 있던 입맛이 거칠고 끈기가 적은 현미밥에 적응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처음부터 한꺼번에 현미쌀로 모두 바꾸기 보다는 흰쌀에다 조금씩 현미를 섞어가며 점차 양을 늘려 현미밥으로 바꾸어가는 편이 적응하기에 쉽다. 그리고 아이가 너무 어려 씹는 힘이 약하거나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계신 집이라면 현미보다는 부드러우면서도 씨눈도 부분적으로 살아있는 오분도미나 칠분도미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현미가 거칠어 먹기가 힘든 분들은 현미찹쌀을 같이 섞어서 먹거나 물에 하룻밤 불려서 밥을 짓는 것도 요령이다.

아직도 아이들은 흰밥이 더 맛있다며 가끔 흰밥을 찾을 때도 있지만 어렸을 때의 식습관이 평생 건강을 좌우한다는 생각으로 희정씨는 현미와 잡곡밥의 좋은 점을 얘기해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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