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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관무력증, 봉합술로 아이 낳을 수 있어 |
한림대의료원 이근영 교수 출산성공률 높여
자궁 경부에 힘이 없어 조기에 자궁이 열려 태아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임산부들도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한림대의료원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이근영 교수는 1998년 1월부터 2005년 5월까지 자궁경관무력증으로 조기에 자궁이 열려 양수가 터지기 직전에 놓인 임산부 97명에게 응급 질식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하여 92명에게 수술을 성공했고, 태아 46명을 생존시켰다고 24일 밝혔다.
이런 성과는 외국의 수술성공률 50~60%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세계산부인과학회에 발표되어 주목을 끌었다.
자궁경관무력증이란 자궁경부에 힘이 없어 자궁이 조기에 열리고 태아를 감싸고 있는 양막이 풍선 모양처럼 탈출되어 나오면서 양수가 터져 태아를 포기하게 되는 질환이다.
이 교수는 임신 15주부터 27주까지의 자궁경관무력증 환자를 대상(평균 23.2주)으로 자궁경부 봉합술을 시술했으며, 자궁내 태아 임신기간을 최소 5일에서 최대 141일까지 평균 33.2일을 연장시켰다.
이 교수는 1998년 자궁이 열리고 양막이 팽창되어 동네의원에서 응급으로 호송되어온 임산부에게 국내 최초로 이 시술을 시행해 태아의 목숨을 구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자궁경관무력증은 보통 임신 16~30주 사이에 조기 통증과 조기 분만의 문제를 일으킨다”면서 “전체 임신 중 0.5~2%로 나타나고 전체 조산의 15%를 차지하지만 주요 발생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영진 기자 young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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