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25 19:54
수정 : 2006.01.25 19:54
검찰, 미즈메디서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못찾아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은 25일 미즈메디병원이 보관 중인 줄기세포의 99개 샘플에 대한 디엔에이(DNA) 검사 결과, 환자맞춤형 체세포 배아복제 줄기세포 2·3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한철 3차장검사는 “대검 유전자분석실의 검사 결과,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 1~15번에서 각각 6개씩 뽑은 샘플 가운데 황 교수팀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2·3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즈메디병원에 보관된 줄기세포에 대한 검증 결과도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똑같이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2·3번이 실체가 없는 것으로 나옴에 따라, 황 교수의 ‘줄기세포 바꿔치기’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검찰은 또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1번(NT-1)으로 표시된 줄기세포는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 5번(MIZ-5)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3차장검사는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 1번과 5번이 서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미즈메디병원 쪽에서 관리를 잘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즈메디병원에 보관된 1500여개 줄기세포에 대한 전수 조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그럴 필요를 못 느낀다”고 답했다.
한편, 검찰은 압수한 김선종(35) 연구원의 노트북 컴퓨터가 부팅이 안 될 정도로 심각하게 파손돼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팀 관계자는 “김 연구원이 미국을 오갈 때 부주의로 파손됐는지, 아니면 증거인멸을 위해 의도적으로 파손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2004·2005년 사이언스 논문 공동저자 3명을 포함해 연구원 8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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