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27 17:30
수정 : 2006.01.27 22:46
연구비 목적외 사용·후원금 별도계좌 관리 집중조사
내달 10일께 중간발표...박기영 전 보좌관도 소환계획
황우석 서울대 교수 연구비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는 감사원이 27일 황 교수를 전격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서울대와 과학기술부 등에 대한 회계조사를 통해 일부 의심 사항을 발견, 이를 확인하기 위해 황 교수를 오늘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황 교수가 정부 지원금 이외에 후원금 회계 처리를 위해 별도의 여직원과 개인계좌를 두고 관리해왔다"면서 "회계 처리의 적정성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황 교수에 대해 26일 출석을 요구했으며 황 교수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울대 수의대에 설치된 감사장으로 나와 연구비와 후원금관련 회계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감사원은 이날 연구비와 민간 후원금이 목적 외로 사용됐는 지 여부와 횡령이나 유용 가능성이 있는 지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인 뒤 오후 9시50분께 황 교수를 돌려 보냈다.
감사원은 황 교수가 민간 후원금 19억원을 별도의 개인계좌를 통해 관리해온 점에 주목하고 후원금 사용 내역의 적정성은 물론 정부지원금과 뚜렷한 회계 구분없이 사용했는 지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황 교수는 이날 12시간을 넘긴 조사과정에서 허술한 회계 관리에 대해서는 수긍을 하면서도 횡령이나 유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황 교수에 이어 설 연휴가 끝나는 내주 초께 박기영 전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설 연휴 중 박 전 보좌관이 황 교수로부터 2억5천만원의 연구비를 받아 쓴 과정과 내역 등의 적정성여부를 정밀하게 검토한 뒤 내주 초 소환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서울대와 과기부 회계조사에서 일부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과 추가 조사를 거친 뒤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 요청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황 교수 관련 연구비 감사 결과를 내달 10일께 중간발표한 뒤 국가연구개발(R&D)사업에 대한 감사에 착수, 정부의 지원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황 교수는 이날 조사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황 교수가 조사받은 수의대 주변에는 황 교수 지지자들이 나와 황 교수의 명예회복 등을 요구하는 촛불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승호 기자
hs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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