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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31 19:45 수정 : 2006.01.31 19:45

‘자유롭게 쓰도록 준’ 후원금 민간연구원서 관리
감사원 “비공식 통로 입금…일부 주식투자”

황우석 교수로부터 시가 40억원대의 땅을 기증받은 민간연구소 신산업전략연구원(원장 송병락)이 감사원 감사 결과 황 교수가 받은 후원금 102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63억원을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신산업전략연구원을 운영하는 송 전 서울대 부총장과 황 교수와의 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교수의 연구비 집행 내역을 감사하고 있는 감사원은 31일 황우석 교수 후원금 가운데 삼성그룹 후원금 30억원과 에스케이그룹 후원금 30억원 등 63억8천만원이 과학재단 등 공식 통로를 거치지 않고 바로 송 전 부총장이 운영하는 신산업전략연구원 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돈 가운데 일부는 주식 등에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신산업전략연구원 이사를 지냈다. 이 연구원은 황 교수와 함께 책 <나의 생명 이야기>를 쓴 김병종(동양화과) 교수와 조동성(경제학과) 교수, 박태호(국제대학원) 교수 등 서울대 교수 3명이 이사를 지냈다.

신산업전략연구원은 송 전 부총장이 ‘산업간 상호 연계전략을 연구’할 목적으로 설립한 연구소로, 황 교수는 2002년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경기도 화성시 신왕리 일대 땅 1만1천평을 이 연구소에 기증했다. 이 땅은 황교수가 1989년 당시 1억여원에 샀으며, 당시 평당 9천원선이었던 땅값이 현재 30만~40만원선으로 뛰어올라 시가 30억~40억원선에 이른다.

황 교수 쪽의 이건행 변호사는 “기업들이 후원금을 줄 때 개인에게 주는 것보다 연구소에 주는 것을 선호하는데, 아마도 세금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주는 쪽이 그런 방식을 선호하니까 황 교수가 그런 관행을 따라 한 것일 뿐, 다른 불순한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황 교수와 함께 신산업전략연구원 이사로 활동했던 교수들은 한결같이 “연구소 운영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울대 고위 관계자는 “이사를 맡았던 교수들은 황 교수와 가까운 사이로 유명하며, 송병락 전 부총장은 황우석 후원회가 정식으로 발족하기 전 황 교수 후원회장으로 불릴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고 전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후원금 63억원이 신산업전략연구원으로 간 것은 맞지만 그 자체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후원하는 쪽에서 황 교수와 그런 방식으로 후원하기로 하면 그만이며, 실제로 황 교수가 비교적 자유롭게 그 돈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선희 박병수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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