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2.03 15:03
수정 : 2006.02.04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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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진실찾기’의 진원지가 된 ‘브릭’의 남홍길 교수(오른쪽 두번째)와 정동수 부소장(〃 끝), 이강수 게시판 운영 책임자(맨 뒤쪽) 등이 연구원들과 활짝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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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황우석 논문 조작의혹 첫 제기한 소장과학도 ‘아릉~’ 소환 조사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논문조작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에 황 교수 논문의 DNA 지문조작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 아릉~’을 소환해 조사를 벌인 것이 3일 밝혀졌다.
‘아릉~’은 3일 생물학연구정보센터 게시판에 “검찰청에 다녀왔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2월1일과 2일 검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해, 이틀에 걸쳐 24시간 이상의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릉~’은 이 글에서 검찰에서 “장시간의 강도높은 진술”을 했다며 자신이 “황교수팀, 제보자들, 언론사, 기타 사건 연루자와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음을 문서화하고 검찰에서도 이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이 조작되었다는 의혹을 구체적인 사진 자료와 디엔에이 지문분석 자료로 입증해 논문의 진위 논란이 ‘조작’으로 드러나는 데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아릉~’의 정체에 대해 그동안 일부에서는 다양한 음모론을 제기해 왔다.
‘아릉~’은 지난해 12월6일 브릭 게시판에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100여건의 사진과 디엔에이 핑거프링팅을 꼼꼼히 비교한 뒤, 사진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내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아릉~’은 국내의 황우석 지지자들로부터 아릉 스스로 밝힌 것처럼 ‘지방의 한 국립대에서 생명과학 계열의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소장과학도’가 아니라 “특정집단의 사주를 받고 있거나 황 교수에 대해 적의를 품고 있는 관련 연구진 혹은 언론인”이라는 음모론적 눈길을 받아왔다.
‘아릉~’이 브릭에 게시한 글에서 제기한 의혹은 지나칠 정도로 전문적이고 구체적이어서 아릉이라는 익명의 소장과학도는 황 교수 연구에 깊숙이 개입한 2004년 2005년 논문 연구진이거나나 미즈메디병원 연구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음모론’이 ‘아릉~’을 향해 보낸 의혹이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사이언스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언론과 국내외 과학자들은 황 교수 논문 조작사실을 구체적 자료로 밝혀낸 이 익명의 ‘소장과학도’에 대해 한국과학계의 건강성과 검증능력을 보여준 ‘황우석 사태의 승리자’라는 평가를 잇따라 내놓았다.
한편 황우석 지지자들의 음모론과 해외 과학계의 높은 평가에 대해 ‘아릉~’은 <데일리서프라이즈>와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인터뷰에서 “나는 ‘황빠’도 ‘황까’도 아니며, 애초에 황 교수를 겨냥해 글을 올린 것도 아니고, 단지 논문조작 의혹의 진실 여부를 밝히고자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릉~’은 검찰에서 2일 밤 11시까지 10시간 넘는 조사를 받고 심야고속버스로 귀가했다며 3일 새벽 6시에 브릭에 올린 글에서 검찰에서 “주눅 들거나 분위기에 압도당하지 않고 무난하게 진술하고 왔다”고 밝혔지만 “진술조서의 내용과 관련한 일체의 언급은 피하겠다”고 적었다.
한편 검찰은 황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 교신저자인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에게 검찰 조사에 협조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3일 밝혔다.
박한철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논문 작성 경위와 구실 등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협조해 달라는 공식 이메일을 섀튼 교수에게 보냈다”며 “그가 응하기만 한다면 항공편과 숙박시설 등을 검찰에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지난달 섀튼 교수를 상대로 이메일을 통한 조사를 시도했으나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래는 ‘아릉~’이 브릭에 올린 글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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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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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 게시판 글] 검찰청에 다녀왔습니다(2006-02-03 06:08:35)/ 아릉~
- 2월 1일 오전 10시 ~ 오후 11시 -2월 2일 오전 11시 30분 ~ 오후 11시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하여 이른바 '장시간의 강도높은(ㅡ.ㅡ;) 진술'을 마치고 조금 전 심야고속버스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좀 더 일찍 갈 수도 있었는데, 중간에 설연휴가 겹치는 바람에 이제서야 갔다왔습니다. 아버지가 경찰생활을 33년 이상 하셨었기 때문에 그쪽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잘 알고 있어서 주눅이 들었다던가 분위기에 압도당했다던가 하는 일 없이 무난하게 진술하고 왔습니다. 내용의 경중을 떠나 진술조서의 내용과 관련한 일체의 언급은 피하겠습니다.
다만, '아릉~'이라는 개인은 황교수팀, 제보자들, 언론사, 기타 사건 연루자와 아무런 연관관계가 없음을 문서화하였고, 검찰 분들도 인정하였으니 이번 사건에 관심을 가지신 모든 분들은 문제의 본질에만 집중하셔서 진정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서프라이즈의 '상식과 원칙'이라는 분이 미즈메디 논문 조작과 관련하여 다시 한번 총정리한 내용을 2월 2일 오전 9시 53분에 올리셨습니다. 지난번 제가 정리했던 '다시 보는 미즈메디 논문 조작 사례'와 달리 추가로 발견된 것도 있으니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살펴보기])
그런데, 추가된 내용의 경우 제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였거나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여 이번 진술조서에 포함시키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위 '상식과 원칙'님 글의 사례 9와 사례 11이 그것입니다. 사례 9의 경우 KRIBB에서 나온 논문이던데, 미즈메디 논문이라기 보다는 미즈메디 줄기세포주를 사용한 실험이더군요(논문이 유료인 관계로 입수할 수가 없어서 내용까지 보지는 못했습니다). '문교수 논문 조작..'이라면서 서프에 올라왔던 내용인데, 보는 관점에 따라 '미즈메디 윤현수'에 집중할 수도 있는 논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식과 원칙'님이 수고해 주신 것은 감사합니다. 다만 조작 사진 제보의 출처, 올린이, 날짜 등을 표시하지 않으셨던데 주석을 통해서라도 밝혀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디시 과갤러들을 위한 보너스 : 검찰청 커피 맛은... 종이컵에 맥심모카골드였슴돠~ 정신없이 바쁘신 분들인데 예쁜 커피잔에 티스푼으로 마신다는 것은 말이 안되쥐~~ *^^* 검찰청 식당 밥맛은 꿀맛이더라~ 진술하다가 식사시간이 되면 허기가 최고조에 이른다는(ㅡ.ㅡ;)... 그리고 참고인 자격으로 갔었기 때문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적절한 경비를 지급받았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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