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5.28 18:16
수정 : 2008.05.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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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섭(50·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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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인 강한섭(50·사진) 서울예술대 교수가 28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공석이던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새 위원장에 선임됐다.
강 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영화시장은 성장하지 못한 채 공급 과잉이 벌어졌고 거품이 꺼지면서 한국 영화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며 “시장을 확대하고 부가 공정하게 나눠질 수 있도록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노장 감독들의 모임인 영화감독협회가 영진위 해체를 요구하는 등 이념 갈등 양상이 나타난 것에 대해 “영화학계에서도 비주류였던 내가 임용된 데는 이념간 세대간 화합을 이뤄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또 현 정부의 ‘코드 인사 청산’ 논란과 관련해 “인위적인 청산은 말부터 전혀 문화적이지 않은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강 위원장은 영화산업 위기의 해법으로 “영화가 본연의 미학을 유지하면서도 방송·통신 융합 환경에 맞춰 새로운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형배급사가 제작·배급하는 영화가 스크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독과점 문제 해결에 방점을 찍었지만, 법적 규제로 푸는 데는 반대했다. 강 위원장은 서울 출신으로 경기고와 경희대 불문과를 나왔으며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등을 거쳤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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