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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05 18:03 수정 : 2008.06.05 18:03

정태영(70·사진)

교사 출신 정태영 할아버지 ‘서울시 환경상’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작은 다세대 주택에는 페달, 기어, 체인 등 자전거 부품은 물론 도색장치, 전기용접기 등 웬만한 공업사 못지 않은 장비가 가득하다. 고물상에서 고장난 자전거를 4천~8천원에 사와 직접 새 부품으로 바꾸고 색칠까지 마감해 새 것으로 탈바꿈시키는 곳이다.

지난 2001년부터 이웃에게 무료로 자전거 600여대를 나눠준 정태영(70·사진)씨의 작업장이다. 그는 경기고에서 교직을 퇴임한 뒤 2001년부터 ‘자전거 전도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아름다운 강산이 건설과 골프장 등으로 훼손되는 것이 너무나 가슴 아팠다. 이런 식으로 좀 더 지나면 공해에 휩싸여 살 수 없게 된다. 그래서 자전거를 만들어 보급해 공해없는 서울을 만들고 싶었다. 하직할 날이 얼마 안 남았지만 그때까지 후손에게 좋은 공간을 물려주고 싶다.”

그는 자전거 도로 등 시설물 확장에도 관심이 많다. 자전거를 나눠줘도 마음대로 탈 수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5일 만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도 자전거 도로를 많이 만들어달라는 쓴소리를 했다.

“우리 강서구에는 자전거를 마음놓고 탈 수 있는 시설물이 많이 없다. 구청과 동사무소를 찾아가 호소를 해도 예산 부족 등의 이유만 늘어놓는다.”

정씨는 5일 ‘서울시 환경상’ 가운데 자원재활용 분야 본상을 받았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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