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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6.06 18:48 수정 : 2008.06.06 19:34

김영선(40·사진)

국내 최대업체 일군 김영선씨 환경보호 대통령상

티브이 34만3천대, 냉장고 14만2천개, 세탁기 10만5천개, 기타 전자제품 12만 6천대. 지난 한 해 동안 김영선(40·사진)씨의 손을 거쳐간 폐전자제품은 무려 71만7천개에 이른다.

그의 공식 직함은 폐전자제품 재활용 사업을 하는 (주)나래R/C의 대표이사 사장, 아예 못쓰게 된 제품을 잘게 분쇄해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만드는 일을 한다. 고철과 비철, 합성수지, 유리 등으로 다시 태어난 자원만 지난 한 해 2만t이 넘는다. 이른바 ‘자원 선순환형 사업’인데, 폐전자제품 재활용 수치로는 국대 최대 규모다.

김 사장은 전남 목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불과 3년 만인 1989년, 당시로서는 불모지와 같았던 자원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폐가전제품은 그냥 버려지거나, 매립되기 일쑤였다. 환경파괴는 물론, 쓸 수 있는 자원을 낭비하는 이중의 손해를 보고 있던 셈이었다.

그가 20년 만에 회사를 국내 최대 규모의 폐전자제품 재활용 업체로 키워낸 데에는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바탕이 됐다. 전적으로 외국에서 들여온 재활용 설비를 대부분 국산화했다.

폐전자제품 전문 파쇄기를 자체 개발했고, 티브이 브라운관을 세척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섞는 레미콘통을 활용하는 상상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최근 늘어나는 폐휴대폰과 엘시디 티브이, 복사기 카트리지 등을 재활용하는 방안도 최근 김 사장의 연구 대상이다.

환경보호와 자원 재활용에 대한 이런 노력을 덕분에 그는 지난 5일 열린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대기업도 신경 쓰지 못하고 있는 자원 재활용 사업에 대해 선도적인 기여를 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김 사장은 “기분은 좋지만, 너무 큰 상이라 받아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도 “제가 하는 일이 우리 땅과 환경을 지키는 데 보탬이 되는 것으로 믿고, 더욱 환경친화적인 기술 개발에 땀 흘리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과 직원들이 사용하는 전자메일엔 언제나 ‘자원 절약, 지구 감사’라는 회사의 슬로건이 따라 다닌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사진 나래R/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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