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대화의 틀 복원 원칙적 공감"
이 장관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 것"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사실상의 공식 업무 수행 첫날인 13일 양대 노총과 경제단체들을 방문하는 등 노사정 대화 복원에 나섰다.
이 장관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에 노사정 대화 복원을 주문했고, 양대 노총은 노동계 현안에 대한 논의를 위해서는 대화의 틀을 복원해야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공감을 표시했다.
이 장관은 또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단체를 방문,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고, 경제 단체들은 조만간 노동부 장관-경제5단체장간의 만찬회동을 갖기로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면담에서 "은행나무도 마주봐야 열매가 열린다"며 "최대한 빨리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열어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풀어나갔으면 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노정 관계가 건국 이래 최악인 상황에서 노동자의 아픔을 느끼고 소화한 분이 장관으로 와서 반갑다"고 덕담을 건넨 뒤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이 포함돼 있는 노사관계 로드맵 등을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 시급한 문제에 대해서는 경우에 따라 속도를 빨리 할 수도 있다"면서도 "노사정 협의체를 복원해 로드맵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재환 민주노총 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대립각을 세울 때는 세워야 하겠지만 대화를 할 때는 해야 한다"며 "노사관계 로드맵 등을 논의할 수 있도록 대화의 틀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대화 재개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이 장관은 "민주노총의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다시 민주노총을 방문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한달에 두번 정도씩 산업현장을 직접 방문해 노사 모두의 의견을 듣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오후에는 경총과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부의 큰 역할"이라며 "직업능력개발을 통한 고용안정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이수영 경총 회장에게 "개성공단은 중국, 베트남에 비해 인건비가 싼 만큼 기업활동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 회장에게 개성공단 방문을 제안했다. 이에 이 회장은 "같은 값이라도 중국, 베트남보다는 개성공단에 가는 게 훨씬 낫다. 이 장관과 함께 개성을 방문하고 싶다"고 흔쾌히 수락했다. 이 장관과 이 회장은 조만간 노동부 장관-경제5단체장 만찬회동을 갖고 경제 및 노동현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키로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 장관이 취임 직후 발빠르게 노사정 단체 챙기기에 나선 것은 노사정간 대화를 복원하지 않고는 비정규직법, 노사관계 로드맵 등 노동계 현안을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영복 강영두 기자 youngbo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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