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패밀리사이트

  • 한겨레21
  • 씨네21
  • 이코노미인사이트
회원가입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2.26 19:44 수정 : 2006.02.26 19:44

입찰참여자 폭로…“오토바이 수리점 따내는데 1억 뇌물”

현대중공업 노조 핵심 간부들이 노조가 운영권을 갖고 있는 회사 안 시설의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억대의 뇌물을 받았다는 폭로가 나와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한겨레21>이 27일 보도했다.

<한겨레21> 보도를 보면, 입찰 비리에 가담했던 양승민(37)씨는 지난 22일 <한겨레21> 취재진과 만나 “2003년 4월 노조가 관리하는 회사 안 ㅍ오토바이 수리점 경영권을 따내기 위해 친구 강아무개(38)씨와 함께 2002년부터 사업자 선정권을 갖고 있는 노조 운영위원회의 간부 ㄱ씨와 ㅂ씨 등에게 수백~1천만원의 뇌물을 수시로 건넸다”고 밝혔다.

양씨는 또 “운영권을 따낸 뒤에도 ㄱ씨 등이 1억원의 돈을 추가로 요구해 6천여만원을 들여 개업한 노래방 경영권을 넘기는 등 모두 1억여원대의 뇌물을 제공했다”고 털어놨다.

양씨는 “2003년 입찰 전날, 울산 동구 화정동에 있는 한 모텔에서 경쟁 업자들이 제출한 입찰 서류를 놓고 ㄱ씨 등 노조 운영위원들의 조언을 받으며 입찰 서류를 꾸며, 오토바이 수리점 운영권을 따냈다”고 말했다.

양씨는 당시 노조 간부들로부터 건네받은 경쟁업자들의 입찰서류와, ㄱ·ㅂ씨와 금전 관계를 보여주는 통장 원본 및 무통장 입금표 등 증거를 들고 24일 검찰에 자수했다. ㄱ씨와 ㅂ씨는 노조 대의원 90% 이상을 장악한 노조 안 최대 그룹인 노민투(노동자 민주혁신 투쟁위원회)의 실세로 알려졌다. 양씨는 “오토바이 수리점 경영권을 따냈지만, 예상과 달리 큰 돈이 안돼 ‘속았다’는 생각으로 폭로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토바이 수리점 2곳, 자판기, 노조 후생복지관 등 회사 안 일부 시설의 운영권을 갖고 있으며, 2~3년에 한번씩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한다.

ㄱ씨는 “입찰에 참여한다고 말해 최대한 입찰가격을 낮추라는 충고는 한 적이 있지만 돈을 받고 서류를 빼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울산/<한겨레21>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