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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04 11:25 수정 : 2006.03.04 11:25

20%가 50대후반 퇴직자, 나머지도 비전문인력
안전사고 우려 고조

4일 철도노조 파업이 나흘째로 접어들면서 대체 투입된 기관사들의 피로가 누적돼 열차 안전운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도권 전철 기관사가 복귀하긴 했지만 이들을 곧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없는 데다 기관사 외에 열차 운행에 필요한 인력이 모두 복귀한 상태가 아니어서 완전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노조 파업으로 대체 투입된 기관사는 비조합원 423명과 군인 106명, 철도운전기술협회 소속 회원 89명, 서울지하철 퇴직자 43명 등 모두 661명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철도운전기술협회 소속 기관사와 전철 퇴직자의 상당수는 50대 후반의 고령자.

대부분 열차운전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지만 퇴직 후 다른 일을 하다가 긴급 투입됐기 때문에 적응이 쉽지 않고 피로도 쉽게 쌓일 수 밖에 없다.

비조합원 423명도 평소 사무직 등 열차 운전과는 전혀 다른 업무를 해온 인력으로 전문분야가 아닌 일을 맡다보니 긴장도가 훨씬 높아졌다고 한다.

특히 수많은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기관사 업무는 신체적, 심리적 피로를 가중시킬 수 밖에 없다.

사무직으로 일하다 전동차 차장으로 투입된 김모(49)씨는 "하루 10시간씩 근무를 하고 있는데 안 하던 일을 해서 긴장도 되고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근무하니 피로가 밀려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임시 차장을 맡은 비조합원 정모(48)씨도 "교육을 받긴 했지만 업무량이 평소의 1.5배에 달한다"며 "사고가 날까봐 조마조마하고 무척 긴장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철도공사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시설 관련 노조원의 업무 복귀율이 80%라고 밝혔지만 실제 복귀율은 이보다 낮은 것으로 보여 차량의 안전점검 문제도 안심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

지하철 1~4호선 중 철도공사의 운행 분담률이 80%를 넘는 1호선의 경우 파업 이후 아직까지 큰 사고는 없었지만 올들어 이미 여러 차례 사고가 일어났던 점을 감안하면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철도공사는 "대체 투입된 인력에게 무리한 열차 운행을 주문하지 않고 하루 8~10시간의 근무 후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등 사고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며 "수도권 전철은 기관사 복귀로 일산ㆍ분당ㆍ안산선은 오늘 중 완전 정상화되고 나머지 전철도 단계적으로 정상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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